뉴욕증시, 폭락 마감...테슬라, 다시 700달러 붕괴
2022.06.11 06:04
수정 : 2022.06.11 06:04기사원문
뉴욕증시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쇼크로 침몰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거의 전 종목이 하락하며 880p 급락했고,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00선이 무너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낙폭이 3.5%를 넘었다.
테슬라도 3% 넘게 급락하며 700달러 선이 붕괴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전일비 880.00p(2.73%) 하락한 3만1392.79, S&P500지수는 116.96p(2.91%) 급락한 3900.86으로 미끄러졌다.
나스닥지수는 414.20p(3.52%) 폭락한 1만1340.02로 주저 앉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뛰었다. 전일비 1.66p(6.36%) 급등한 27.75로 올랐다.
이날 주식시장 매도세는 광범위했다.
다우지수 30개 종목이 거의 내렸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한 종목이 상승한 종목의 8배에 이르렀다.
주간 단위로도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4.58%,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5.05%, 5.06% 급락했다.
이날 노동부가 공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식시장을 침몰시켰다.
하락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CPI가 전년동월비 8.6% 폭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은 급락세로 출발했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언제일지 이제 예단하기 어렵게 된 데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행보가 이전보다 더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나락으로 몰고갔다.
특히 CPI 항목 가운데 상당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주거비용 상승세가 1990년 이후 가장 가팔랐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문가들은 올 여름 내내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연준이 9월에는 0.5%p 금리인상을 한 차례 쉬어갈지 모른다는 기대감은 날아갔고, 대신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RBC캐피털마켓츠의 미 주식전략 책임자 로리 칼바시나는 이번주 투자자들이 우려하던 내용이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북바는 높은 CPI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결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앞서 9일 공개된 CNBC 설문조사에서는 미 주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 22명 모두가 내년까지는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주요 종목들 역시 일제히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은 5.51달러(3.86%) 급락한 137.13달러,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11.80달러(4.46%) 내린 252.99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22.43달러(3.12%) 급락한 696.69달러로 마감해 다시 700달러선이 무너졌다.
반도체 엔비디아는 10.74달러(5.95%) 폭락한 169.74달러, 세일즈포스, 아마존 등은 각각 5% 안팎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