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84%는 결국 낙방... "국가적 낭비 줄일 정책 필요"

      2022.06.12 11:32   수정 : 2022.06.12 11: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의 84%는 결국 불합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무원 시험 열풍으로 인한 국가적 낭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박성재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지난 1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공무원 시험 실패의 중단기 노동시장 성과' 논문을 발표했다.



전국의 공시생은 2015년 21만8000명에서 지난해 27만9000명으로 6년 사이 6만1000명 증가했다. 이 기간 연평균 공시생은 23만7000명으로 전체 취업시험 준비자의 33.7%에 달했다.


박 위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을 토대로 대졸 청년 3135명을 표본으로 공시생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표본 가운데 공시생은 643명으로 20.5%에 달했고 시험 종류별로는 고시 107명, 7급 131명, 9급 520명(중복 포함)이었다. 643명의 공시생 중 합격자는 103명으로 16%였고 84%는 끝내 합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소재지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비교해 지역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은 호남·영남 대학 출신의 공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 있는 대학 출신의 공시생 비율은 25.2%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은 24.5%, 부산·울산·경남은 23.2%로 비슷했다. 반면 서울은 9.4%를 기록했다.
박 위원은 "서울에는 다른 일자리 기회가 많고 서열이 높은 대학이 있어 취업의 문이 상대적으로 넓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 위원은 "높은 직업 안정성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현실적으로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자는 소수"라며 "실패에 따른 임금격차가 상당 기간 지속됨은 공무원 시험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졸자의 20% 내외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라며 "공시 열풍을 억제하고 중도 포기자들을 돕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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