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우상호 비대위'에 "독배 마시고 죽을 각오로 혁신하라"
2022.06.12 18:05
수정 : 2022.06.12 1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선 중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상호 비대위'를 향해 "독배를 마시고 죽을 각오를 하라"면서 당 해체 수준의 혁신을 당부했다. 특히 민주당 계파 청산과 대의원 특권 폐지를 강력 요청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형인지 관리형인지 애매한 비대위가 출범했다.
안 의원은 우상호 비대위에 대해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라며 '혁신형 비대위'를 주문했다. 그는 "비대위는 고루한 민주당을 불사르기를 바란다. 기득권 카르텔을 깨기 위해 회초리보다 육모방망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파 청산, 대의원 특권 폐지 등 당 해체 수준의 혁신을 위해 민주당을 수술대 위에 올려 놓기를 바란다"며 "대의원 특권 폐지로 당 대표 이준석을 배출한 국민의힘보다 혁신을 못한다면 희망이 없다"고 했다.
안 의원은 혁신의 속도 또한 중요하다고 봤다. 비대위의 방점은 토론이 아니라 결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선명하고 실력있는 민주당,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으로 혁신하기 위해 비대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토론에 지나치게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신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직언했다.
아울러 우상호 비대위가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 92.7%의 압도적 찬성을 받은 것을 언급, "우상호 비대위 체제는 몽골기병처럼 돌파해야 한다. 혁신은 타이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 위기 극복을 약속했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는 당의 비상한 상황을 극복하는 게 가장 큰 임무"라며 "8월 전당대회 일정과 규칙을 확정해 다음 주자가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과제고, 전당대회 규칙이나 룰 문제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당 내에서 의견을 수렴할 문제"라고 말했다.
'대의원 특혜' 논란에는 대의원 제도의 '역사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제가 정치를 시작할 때만 호남 출신 당원이 90%까지 간 적이 있다. 당세가 취약한 영남 지역은 150명, 200명밖에 안 되는 곳이 있었다"면서 "당의 중요한 결정 과정에서 특정 지역 소외를 막으려고 한 게 대의원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 참여를 더 독려하는 민주당의 면모를 강화하되, 대의원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건 아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대의원 제도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당대회 투표 시 대의원과 당원의 투표 비중 조정은 시사했다. 현재 전당대회에서는 권리당원 40%, 대의원 45%, 일반국민 10%, 일반당원 5%로 각각 반영된다. 그는 "대의원으로 반영 비율은 논란이 돼 왔다. 대의원, 당원 투표 비율을 어떻게 하느냐는 합리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며 차후 구성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대의원, 당원 투표 비율을 조정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