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국정원장 '독대 보고' 안받는다.."정치개입 원천차단 차원"
2022.06.13 08:16
수정 : 2022.06.13 08:59기사원문
1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장과 군사안보지원사령관, 경찰청장 등 정보기관 수장으로부터 독대 보고를 받지 않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보기관의 국내정치 개입을 차단하고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하려는 것이 대통령의 뜻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윤 대통령이 국정원장 보고를 받을 때 안보실이나 부속실 소속 참모가 반드시 함께 앉아 토의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국정원장의 독대 보고는 군사 독재의 잔재로 여겨져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보 독점, 밀실 정치 등 폐해를 이유로 국정원장의 비공개 대통령 독대 보고를 처음 폐지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재개되는 등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국정원장의 독대 보고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도 이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수 정부에서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독대 보고 차단 방침은 검사 시절 국정원의 정치개입 사건들을 여러 차례 수사한 경험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국정원이 해외 여러 나라들처럼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해야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었다"며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국정원장도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독대 보고를 할 것인가'라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 "되도록 하지 않겠다"며 "만약 하게 되면 배석자가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김 원장은 "윤 대통령께서 만약 국정원장이 된다면 절대로 국내정치에 관한 것은 해선 안 된다"는 엄명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