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결제 두고 깊어지는 카카오-구글 '눈치싸움'…향후 전망은?
2022.06.14 14:41
수정 : 2022.06.14 15:14기사원문
카카오가 이달 초 구글이 자체적으로 새롭게 도입한 아웃링크(해당 앱마켓 외 제3자 결제플랫폼 연결 방식) 결제 금지 정책 범위를 벗어나는 행보를 지속하면서다. 양사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할 시 구글플레이 내 카카오톡 퇴출 시나리오까지 제기되지만, 구글 인앱결제 정책 시행 초기인 만큼 단기적으로 양측 모두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 아웃링크에 쏠린 업계 눈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업데이트한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 '이모티콘 플러스'에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연동하고 있다. 구글이 공표한 인앱결제 의무화 조치를 따르지 않는 행보다.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계 중에선 거의 유일한 사례다. 지금까지 OTT·웹툰 등 대부분 주요 콘텐츠 기업들은 구독 요금은 올렸지만, 아웃링크 결제 방식을 남겨두지는 않았다.
카카오는 해당 이슈에 대해 "최소 6월 이전에라도 이용자에게 기존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웹 결제 링크를 추가해서 지난 5월 말 업데이트를 진행했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추가 업데이트 사항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 같은 갈등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 다양한 의견을 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입장에선 어느 특정 기업에만 편의를 봐주지 않을 것 같다"며 "카카오 입장에서도 계속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구글 인앱결제에 대해 위법소지가 있다는 방통위의 유권해석도 있는 만큼 이번 카카오의 결정이 좋은 사례로 남았으면 하는 시각도 있다"며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당분간은 '눈치싸움' 지속될 듯
여전히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구글이 이 같은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모든 기업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가 해당 업데이트를 구글의 새로운 정책 시행 전 진행했고, 구글 인앱결제 정책 적용 초기인 만큼 당분간 양측 모두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해당 정책을 따르지 않은 앱·개발자에 한해 시정 통보를 전달하고 일정 기간을 준다. 이후에도 변화가 없는 앱들은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카카오는 이날까지도 "현재 공식적으로 구글에서 연락 및 통보를 받은 바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구글 측 통보가 전달된 이후에 내부적인 사정을 검토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도 아직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앱마켓 실태점검에 나선 방통위도 카카오-구글 간 갈등에 적극 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사 간 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방통위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신고가 접수됐을 때 신고 사항에 대한 앱마켓사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진행 중인 특정 갈등에 대해서 중재를 하거나 조정을 하는 것은 방통위 업무에서 벗어난 범위"라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