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이어 우체국 택배노조도 18일 총파업 예고
2022.06.13 18:01
수정 : 2022.06.13 18:01기사원문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임금교섭 막바지에 우정사업본부는 모든 것을 뒤엎는 노예계약서를 들이미는 폭거를 자행했다"며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계약서는 임금삭감 계약서이자 쉬운 해고를 명시한 노예계약서"라고 밝혔다. 진 위원장은 결의대회 도중 '노예계약서'라고 적힌 계약서를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택배노조는 6월 18일 경고 총파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매주 월요일 지역별 집회를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10일 택배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0%가 찬성하면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힌 바 있다.
택배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계약서의 문제점을 △물량 삭감에 따른 임금 삭감△교섭 논의사항 파기△쉬운 해고를 명문화한 '계약정지'조항 등이라고 주장했다. 진 위원장은 "국가기관이 하는 짓마다 편법과 꼼수가 만행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에 알아서 기는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나라는 우체국본부 택배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 민주노조 전체를 말살시키려 하려 한다"며 "민주노총은 전면전을 벌이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 전국노동자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결의대회를 마친 택배노조는 광화문에서 종각을 거쳐 광화문우체국까지 행진했다. 조합원들이 광화문 우체국 건물을 둘러싸고 함성을 지르는 등 투쟁을 이어갔다. 경찰은 안전상황에 대비해 광화문우체국에 인원을 배치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기준물량과 수수료 관련 이견이 사실상 해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약해지·정지 조항의 일부 조정을 이유로 경고 파업 결정을 내린 데 유감이다"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택배노조와 협의해왔던 것처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