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참패'에 고개 숙인 황선홍 감독 "부족한 내 탓…죽을힘을 다해 뛰겠다"
2022.06.13 21:09
수정 : 2022.06.13 21:0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일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한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사령탑 황선홍 감독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며 사과했다.
황선홍 감독은 13일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늦은 시간까지 U23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본 팬들에게 송구하다. 이유를 불문하고 전적으로 감독의 책임"이라며 "선수단 구성, 경기 전술, 선수단 동기부여 등 모든 부분에서많이 부족했다.
이어 "일본은 예상보다 강한 상대였다. 철저하게 준비한 일본과 비교해 한국은 많이 부족했다. 이 차이가 결과로 이어졌다"며 "다시는 실망시키지 않도록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고 더 나아진 대표팀을 약속했다.
한국은 지난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도 들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3골 차로 완패, 굴욕을 맛봤다.
특히 일본전에서 황선홍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고 이번 대회에서 3골 1도움을 올린 조영욱(서울)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소속팀에서 공격적 역할을 맡고 있는 고재현(대구)을 중원에 배치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으로 논란을 키웠다.
황 감독은 "지적에 공감한다. 경기를 길게 끌고 가려는 마음에 조영욱과 오세훈(시미즈 에스펄스)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았다"면서 "상대의 미드필더가 강하다고 생각,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로 중원을 배치하려고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다. 선발 명단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자신의 판단 실수를 인정했다.
지난해 9월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을 이끈 시간이 길지 않았다. 특히 실전 경기는 U23 아시안컵 예선이 전부일 정도로 많지 않았다.
황 감독은 "핑계 대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선수 구성이 소집 때마다 바뀐 부분이 조직력을 갖추는데 어려움으로 이어졌다. 우리 팀이 추구했던 축구를 공유하기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나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점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받아들였다.
한편 U23 대표팀은 대회를 조기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입국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계속 귀국편을 파악하고 있는데 직항노선이 주 2회밖에 없어 K리그 일정이 급한 선수부터 몇 명씩 나누어 입국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선수단 입국이 늦어지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