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만3000달러 붕괴
2022.06.14 02:58
수정 : 2022.06.14 08:58기사원문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23일(이하 현지시간) 2만300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2020년 1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약세장으로 진입하는 등 주식시장이 붕괴하는 가운데 암호화폐도 동반 추락했다.
암호화폐는 특히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어스가 고객인출을 잠정 동결하면서 충격이 더 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오전 11시 20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7% 폭락한 2만2764달러로 추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다.
오후 1시42분 현재 2만322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지난 주말과 13일 모두 2000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날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에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시총이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암호화폐 역시 주식시장처럼 10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에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강화 우려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주만해도 3% 수준에 불과했던 연준의 0.75%p 금리인상 전망은 13일 34%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포함해 올해 남은 5차례 FOMC에서 매번 0.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차례 0.25%p 금리를 올린다고 가정하면 그 중 한 번은 0.75%p 금리를 올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암호화폐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야르 부사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서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야르는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이날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바닥은 아직 생각하기 이르다면서 연준이 숨고르기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시장 흐름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그는 이전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은 이전 최고치에 비해 80% 하락했다면서 지금은 낙폭이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최고치에 비해 아직 63% 수준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아야르는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 한 두 달 동안은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의 S&P500지수 편입 500개 대기업 가운데 오직 코카콜라만 상승세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