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50만원 채워놔" 가출 여중생에 성매매 강요한 여고생들

      2022.06.14 07:14   수정 : 2022.06.14 1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출한 여중생을 폭행하고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로 입건된 가출 청소년들이 피해자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함께 가출 생활을 하던 여중생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 여고생 4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A양 측은 가해자들이 피해자와 같이 가출해 생활했으며 유대 관계를 악용해 A양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협박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가해자들은 가출한 뒤 의지할 곳이 없는 A양의 불안한 상황을 이용해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으로 A양의 심리를 지배한 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성매매 약속을 잡고 A양에게 상대 나이와 만날 장소를 알려주며 나가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A양에게 하루에 최소 50만 원의 할당량을 채우라고 압박했고 각종 성매매 은어를 주고받으며 다양한 유형의 성매매를 강제로 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A양이 지시대로 성매매를 해서 돈을 가져오면 '잘했다', '예쁘다'고 칭찬하면서 '도착할 때까지 하나만 더 하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반대로 정해진 액수를 채우지 못하면 '돈을 달라', '화가 난다'면서 욕설을 퍼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일상 생활 중에도 가해자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일일이 허락을 받아왔다. 하지만 성매매 요구가 과도하게 지속되자 A양이 연락을 끊었다. 이에 가해자들은 폭언과 함께 어머니에게 성매매를 했다는 걸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이후 가해자들이 사흘만에 A양을 찾아내 지난달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 모텔에서 피해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성동경찰서는 이들에 대해 피해 여중생을 집단 폭행하고 무면허 운전을 한 혐의 등으로 입건해 수사중이었다.
이후 도봉경찰서는 피해자 A양과 그의 어머니의 추가 진술을 토대로 성매매 강요와 협박 등에 대해 내사에 들어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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