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첫해, 자살자 전년比 4.4%↓ "긍정적 예측은 시기상조"
2022.06.14 12:00
수정 : 2022.06.14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1만3195명을 기록, 전년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을 경험한 첫 해 자살률은 감소한 것으로 정부는 향후 추세를 조심스럽게 관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2 자살예방백서를 발간, 지난 2020년 자살 관련 통계와 자살 예방을 위한 부문별 자살예방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자살자는 1만3195명을 기록,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자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5.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 줄었다.
자살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과 비교하면 전체 자살자 수는 2711명(17%) 감소했고, 자살률은 6명(19%) 줄었다. 자살률이 줄었지만 지난 2019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24.6명으로 OECD회원국 중 가장 높았고, OECD 평균 자살률인 11명을 2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전체 자살 사망자 중 남자는 9093명으로 68.9%, 여자는 4102명으로 31.1%를 차지했다. 자살률은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반면,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 시도는 여자(2만1176건, 60.7%)가 남자(1만3729건, 39.3%)보다 1.5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606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증가해 80세 이상(62.6명)이 가장 높았다. 교육정도별로 보면 자살자 중 고졸 비중은 36.6%로 가장 높았고 이후 대졸(25.4%), 초졸(12.2%), 중졸(11.9%), 미상(7.1%), 무학(4.4%), 대학원졸 이상(2.3%)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학생과 가사, 무직이 58.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서비스 종사자 및 판매 종사자(10.2%), 사무 종사자(9.2%)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하는 동기로는 남자의 경우 10대·20대는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컸고 30대~5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대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높게 나타났ek.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았다.
한편 이번에 발간된 자살예방백서는 복지부와 생명존중희망재단 누리집에 공개되며 전국 자살 예방 실무자 및 관계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정은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2022 자살예방백서는 코로나19라는 국가재난 상황을 경험한 첫해의 자살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면서 "다행히 자살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향후 추세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이사장은 “2020년 자살률 감소라는 성과를 두고 긍정적인 예측을 이어가기에는 시기상조이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