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이어링 하네스도 못들여와" 車업계 발동동

      2022.06.14 14:14   수정 : 2022.06.14 15: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자동차 부품사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대 완성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의 가동률 하락으로 납품이 밀리고 있고, 대형부품을 생산하는 부품사들의 경우 이번주를 넘기면 가동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자동차 부품업계는 화물연대의 울산공장 출입 봉쇄로 현대차의 라인 가동률이 떨어지자 줄줄이 납품 축소에 들어갔다.

현대차 1차 협력사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공급은 완성차 라인 가동과 실시간으로 연동된다"면서 "울산공장의 라인 가동률이 50%대로 떨어졌다는 것은 납품도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난 8일 시작된 화물연대의 납품 방해로 라인의 가동과 중단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부품업체들은 납품이 가능한 차량을 수소문 해 공급을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물량은 많지 않다.

노현승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기획조사실장은 "이번 파업으로 4일간 완성차 5400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생겼는데 그만큼 부품 재고가 쌓였다고 보면 된다"면서 "범퍼, 시트, 크래시패드 같은 덩치가 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경우 이번주를 넘기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품의 크기가 큰 만큼 상황이 장기화 되면 내부에 적치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일부 부품사들은 수출용 컨테이너가 화물연대의 항만 봉쇄로 선적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도 들여오는 부품들도 항만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대응 자동차업계 TF는 "가뜩이나 반도체 수급 애로로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구한 부품 및 반도체마저 항만에 방치되고 있다"면서 "로드운송 및 대체장비를 투입하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출고와 수출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자동차산업의 전방위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항만에 묶여 있는 부품중에는 반도체 뿐만 아니라 완성차 생산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던 와이어링 하네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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