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 복합위기 당분간 계속될 것…유사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
2022.06.14 14:14
수정 : 2022.06.14 14:14기사원문
물가 인상, 금융·외환 시장 불안에 긴급 간부회의 개최
"물가 안정 최우선…관계부처와 함께 정책수단 총동원"
"화물연대 파업 실물경제 영향 파악…물류피해 최소화"
"경제 전쟁 대장정 시작…반드시 이겨내자" 직원 독려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물가 불안과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등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당분간 이런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재부 국장급 이상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최근 엄중한 경제상황과 관련해 철저하게 대응해 줄 것을 당부하며 이 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아시다시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상황이 더욱 비상해지고 있다"며 "전세계가 물가급등을 경험 중이고, 미국 등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며 "대외발 인플레 요인으로 국내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미국의 큰 폭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불안도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최근 금융시장에 대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등으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는 16일 예정된 미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이 예상을 뛰어넘는 0.75%포인트(p) 수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 부총리는 "외환·금융시장은 과도한 쏠림 등으로 인해 불안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이 유사시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현시점에서 면밀히 재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 동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는 민생경제에 제일 중요한 부문인 만큼, 모든 정책수단을 물가안정에 최우선을 두고, 관계부처와 함께 민생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자세로 점검·발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울 때 서민·취약계층의 고통은 더욱 크다"면서 "이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는 대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기 바란다"고 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추 부총리는 "화물연대 파업이 산업·수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달라"며 "기업별 자체 운송인력 투입과 비상수송대책 등으로 물류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추 부총리는 "지금부터 복합 경제위기 상황을 이겨내고, 경제체질을 다져 다시 도약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한 경제전쟁의 대장정이 시작된다"며 "이 싸움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이 전쟁에서 반드시 이겨낼 수 있도록 기재부 전체 직원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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