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자택 앞 '맞불집회' 불법으로 도로 점거…"혼잡"
2022.06.14 15:24
수정 : 2022.06.14 16:20기사원문
서울의소리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윤 대통령 자택 앞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서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자들의 욕설·소음시위에 대해 법대로 하면 된다며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며 "정치적인 목적으로 상대방에게 가혹한 고통을 가하는 고성방가와 욕설은 엄연히 집회·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범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의소리 측은 △양산 욕설·소음시위 당장 중단 △국민들 간 갈등 조장 중단 및 사과 △김건희 여사 구속수사 등을 요구했다.
집회 장소를 놓고는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초 집회 신고 장소는 윤 대통령 자택 맞은편 서울회생법원 출입구를 제외한 입구 양옆 인도 50m였다. 하지만 서울의소리가 법원의 입구 바로 앞에 시위 차량을 세우고 집회를 벌이면서 횡단보도까지 침범했다. 이에 따라 차도까지 취재진이 늘어서고 함께 집회를 신고했던 신자유연대가 확성기를 이용해 항의하는 등 소동이 발생했다.
관련해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서울의소리와 서로 간에 차량을 안 쓰기로 경찰과 협조했다. 입구는 진공상태로 두고 우리는 저 뒤편쪽으로 서기로 했는데 경찰의 약속 위반했다"며 "우리가 먼저 집회 신고해서 선순위 단체인데 서울의소리가 장소를 선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경찰은 횡단보도와 인도에 펜스를 치고 좁은 통행로를 만들어 인파 속에서 행인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럼에도 지나가던 주민들은 통행로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해 헤매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집회에서 주거지역에서의 집회 소음 상한 기준인 65데시벨(㏈) 넘겨 두차례 경고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백 대표는 "인근 주민들께 죄송한 일이지만 양산 주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오지 않았다면 고통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산 주민들이 사는 곳은 옛날 초가집이고 방음이 안 되지만 이곳은 방음이 잘 돼 소음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양산에 사는 주민들보다 고통이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의소리는 앞서 집회 인원을 최대 100명으로 신고했지만 이날 경찰 추산에 따르면 35명이 모였다. 신자유연대 또한 앞서 신고한 인원보다 적은 20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