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협회 "수출기업 피해 심각… 화물운송 정상화 시급"

      2022.06.14 18:12   수정 : 2022.06.14 18:12기사원문
한국무역협회 화주협의회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가 8일째 이어지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계약취소 사태가 이어지는 등 산업계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수출기업 애로 접수도 236건을 넘어섰다.

14일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철강협회, 한국석유화학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공동간담회를 열고 수출입 화물운송을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해달라고 호소했다.



화주협의회는 "포스코는 하루에 포항제철소 2만여t, 광양제철소 1만5000여t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13일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내 선재공장과 일부 냉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운송이 거부되면서 일반직원들이 완성차를 한 대씩 외부 적치장으로 이동시키고, 협력사로부터 부품이 입고되지 못해 조업중단이 반복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울산, 여수, 대산 산업단지의 주요 화학기업들도 출하량이 평소의 10% 수준에 불과해 전국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수출물품의 선적이 취소되고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일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계약을 성사시킨 뒤 간신히 선박을 구해도 항만까지 운송해 줄 화물차를 배차받지 못해 계약이 취소되고 중요한 바이어들과의 거래가 중단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13일 오후 6시 기준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수출기업 애로 접수가 총 236건을 넘어섰다.
이 중 63건(26%)이 납품 지연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했으며, 선박 선적 차질 61건(21.6%), 위약금 발생 37건(15.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내장식 수출업체 A사는 미국 수출을 위해 어렵게 선박을 확보했지만 선적을 못해 2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예정이며, B사는 베트남을 통해 미국에 신발을 수출해야 하는데 출고 지연으로 미국 바이어에게 50만달러(약 6억4000만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입통관까지 마치고 항만에서 대기 중인 원자재들이 공장으로 제때 공급되지 못해 생산이 늦어지고 납기를 놓치는 일도 많다"며 "특히 국내 농가가 생산해 수출하기로 한 양파, 양상추 및 청과류가 예정된 선박에 실리지 못해 폐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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