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日영화음악 거장 표절 인정..."존경하는 뮤지션이셔서 무의식 중에..."

      2022.06.15 04:57   수정 : 2022.06.15 09: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수 유희열이 일본 영화음악의 거장이자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의 곡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유희열은 14일 소속사 '안테나'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인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Aqua)'가 유사하다는 제보를 검토한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데 동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곡 '아쿠아'는 2013년 12월 5일에 공개됐다.



'유희열의 생활음악'은 그가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로 '일요일 오후' '아주 사적인 밤' '저녁 약속' 등 8곡과 연주용 악보집이 담긴 LP가 이달 발표될 예정이었다.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 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됐다"며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의혹을 인정했다.


이어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것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님과 팬분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오랜 팬의 입장에서 사카모토 선생님의 건강이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했다.

유희열은 고의적으로 유사성 제보를 누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유튜브 댓글로 몇 주 전 유사성을 말씀해 주셨지만 안테나의 대응으로 고의 누락했다는 내용은 검토 결과 사실과 다르고, 오해가 발생했다는 점 말씀을 드리며 너른 이해를 구해본다"며 "제보를 통해 더 큰 오점을 남기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희열은 "LP 발매를 연기했고, 사카모토 측과의 연락을 통해 저작권 관련 문제를 정리하겠다"며 "오랜만에 나오는 음악을 기다리셨을 분들에게 불편함과 실망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현재 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그는 현재 일본 문예지 '신초'에 암투병 에세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보게 될까'를 연재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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