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우, 아들 다승군에게 캐디백 맡겨.."약속 지키기 위해"

      2022.06.15 15:31   수정 : 2022.06.15 15: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아내 캐디' 내조 바람이 불고 있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이번에는 '아들 캐디'가 등장해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뛰고 있는 류현우(41)와 아들 다승(13) 군이다. 이들 부자는 16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춘천시 남춘천CC(파72)에서 열리는 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게 된다.



류현우는 이번 대회에 JGTO투어 소속 선수로 출전한다. 그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 일본 무대에서 2승을 거두고 있다.
코리안투어 출전은 2020년 KPGA 선수권대회 이후 약 1년 개월 만이다.

다승군의 이름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태명 그대로다. 류현우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 아이의 태명을 '더 많은 우승을 하자'는 의미로 다승이로 정했다. 그리고 실제 그는 다승이가 태어나고 나서 3승을 더 거뒀다.

류현우 부자는 15일 아침 9시 24분부터 공식 연습라운드를 시작했다. 연습라운드 전에는 연습그린에서 함께 퍼트 훈련을 했다. 류현우가 퍼트를 하고 "어때?'"라고 묻자 다승이는 "짧아요. 더 길게 해야 해"라고 따끔한 훈수를 두기도 했다.

류현우는 "다승이가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다. 6학년이 되면 캐디를 시켜준다고 약속했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며 본의 아니게 아빠 찬스로 아들을 캐디로 특채(?)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승 군은 "아빠의 캐디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꿈이 이뤄졌다"며 "아빠는 '아빠만 믿으라'고 하는데 나도 잘 할 자신 있다. 목표는 컷 통과다. 이후에는 대회 끝날 때까지 아빠의 캐디를 맡는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대회 코스가 업다운이 심해 다승 군이 나흘간 아빠를 제대로 도울 지는 미지수다.

KPGA코리안투어는 '아내 캐디'가 예상 외로 많다. 지난달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지호(33), '가을 사나이' 이형준(30·웰뱅), '낚시꾼 스윙' 최호성(39), '이슈 메이커' 허인회(35·이상 금강주택), '장타자' 김민수(32·볼빅) 등이 아내와 함께 투어를 뛰고 있다.

다만 KPGA코리안투어서 초등학생인 아들이 아빠의 캐디백을 맨 것은 다승군이 처음이다.
따라서 이들 부자가 어떤 성적을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현우는 16일 아침 7시 김태훈(37), 허인회와 함께 1번홀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는 JTBC골프를 통해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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