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존폐' 문제 뜨거운 이슈로 부상

      2022.06.15 15:57   수정 : 2022.06.15 15:57기사원문
존폐 기로에 선 세종보 전경.(세종시 제공) © 뉴스1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DB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최민호 세종시장 당선인이 '세종보 해체'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보 존폐 문제가 지역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류제화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최 당선인이 전날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청장과의 면담에서 금강 세종보 존치를 강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당선인이)행복청장에게 얘기한 건 적어도 세종보는 행복도시 기본계획 개발계획 상 2006년 처음 (세종시가)만들어질 당시 그 장소에 수중보를 만들기로 계획된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최 당선인이 이 청장을 만나 한 발언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최 당선인은 전날 이 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세종보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는 설치 목적이 전혀 다르다. 도심 내 친수공간 마련을 위해 4대강 사업 이전에 수립한 계획에 따라 설치한 시설인 만큼 존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보는 이명박 정부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추진한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보와는 설치 배경과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세종보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월 금강 유역 세종보 철거, 공주보 부분철거를 결정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해체 시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 주민 등이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당선인이 세종보 해체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들어 4대강 사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며, 보 해체 논의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는 극심한 가뭄에 따른 농업용수 해결을 위해 15일부터 금강 공주보의 담수를 시작했다.

세종시도 보 해체에는 반대 입장이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달 "금강은 갈수기엔 건천이 된다"며 "여름, 가을 등 홍수기엔 보를 개방하고 비가 적은 봄, 겨울에는 보 기능을 살려 물을 가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윤석열 정부에 보 처리방안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환경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망가진 강의 회복은 정치, 정략적 판단으로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며 "발표대로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은 세종보 철거 공법과 예산 등 관련 용역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 뒤 민간협의체를 통해 철거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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