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0.75%p 금리인상...파월 "7월에도 0.75%p 인상 가능"

      2022.06.16 03:35   수정 : 2022.06.16 04: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0.75%p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이다. 0.75%p 인상은 199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다시 0.75%p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주식시장은 그러나 급등했다.

금리인상 전부터 상승세를 기록했고, 파월 기자회견 뒤에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자이언트 스텝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기구인 FOMC 이틀째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목표치를 1.5~1.75%로 상향조정했다.

0.5%p 인상을 주장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FOMC 위원들이 0.75%p 인상에 찬성했다.


0.75%p 금리인상은 '경제의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 이후 약 28년만에 처음이다.

FOMC 위원들은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강력한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FOMC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달에도 0.75%p 추가 금리인상이 뒤따를 수 있음을 예고했다.

그는 경제지표, 연준의 경제전망에 좌우될 것이라면서도 다음달 0.5%p, 또는 0.75%p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말, 3.4% 금리 전망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이른바 '점 그래프'에 따르면 연준 기준금리는 올해 말 3.4%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3월에 FOMC 위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1.5%p 높은 수준이다.

FOMC 위원들은 아울러 내년에는 금리가 더 올라 3.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을 높여 잡았다. 3월 예상치보다 1%p 높다.

대신 경제 전망은 하향조정했다.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월 예상했던 2.8%보다 1.1%p 낮은 1.7%로 전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예상은 상향됐다.

연준이 물가지표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올해 말 당초 예상했던 4.3%보다 1%p 가까이 높은 5.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망치가 0.2%p 오르는데 그쳐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 발표된 4월 PCE 근원지수는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4.9%였다. 연준 판단으로는 물가 오름세가 지금보다는 꺾일 것임을 시사한다.

연준은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2.6%, 근원지수로는 2.7% 올라 3월 예상한 수준과 차이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 낙관은 지속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성장률 전망은 낮췄지만 경제에 대한 낙관전망은 지속했다.

연준은 FOMC 뒤 성명에서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1·4분기 소폭 둔화를 뒤로하고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성명은 이어 고용은 최근 수개월간 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과 연관된 수급 불균형, 높은 에너지 가격, 광범위한 물가 압박으로 인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연준은 지적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정책목표인 2%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표현도 이번에는 없앴다.

이번 FOMC 성명에서는 그동안 단골로 등장했던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복귀하고, 노동시장은 탄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대신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는 "강한 결의를 갖고 있다"고만 표현했다.

한편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0.75%p 금리인상이 예상됐던 터라 큰 동요는 없었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 뒤에는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판단으로 상승폭이 더 커졌다.


동부시각 오후 3시 20분 현재 나스닥지수는 2.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 급등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3%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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