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식재료로 채운 9가지 코스, 강진 한옥 팜파티 아세요?

      2022.06.16 06:41   수정 : 2022.06.16 06:41기사원문
강진 한옥체험관 팜파티. 한옥채가 들어선 앞마당에 메인 테이블이 꾸며져 있다© 뉴스1 윤슬빈 기자


강진 사의재 한옥체험관© 뉴스1


강진 팜파티 주요 풍경과 여행객을 맞이하는 핑거푸드© 뉴스1


불향 가득한 항아리 바비큐© 뉴스1


두툼한 바비큐와 명이나물 절임을 함께 선보인다© 뉴스1


항아리 바비큐와 함께 각종 구운 채소를 맛볼 수 있다© 뉴스1


강진 병영소주© 뉴스1


갑오징어회와 먹물 숙회, 바지락 초무침, 계절 담은 삼색전(바지락전, 미나리전, 묵은지전)(시계 방향으로)© 뉴스1


강진 시극공연 출연진들© 뉴스1


(전남=뉴스1) 윤슬빈 기자 = 해외에서 해볼 법한 '팜파티'를 전라남도 강진에서도 즐긴다.

팜파티는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로 농가에서 여행객을 초대해 현지 먹거리를 제공하며, 다양한 체험을 선보이는 행사를 말한다.

'현지 문화'에 제대로 녹아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여행 고수'들이 이탈리아나 프랑스를 갈 때 꼭 즐긴다는 와인 농가 투어도 팜파티다.



전라남도 강진은 여러가지 '상징적인 요소'들로 인기가 많은 국내 여행지다.

강진은 고려청자의 성지로 고장이다.
강진에 있는 청자요지는 총 188개소이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청자요지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또한 풍경도 어딜 가나 그림이다. 월출산을 배경으로 녹차다원이 펼쳐져 있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있는 강진만 생태공원은 일몰 명소로 이름 나있다.

조선이 낳은 천재 다산 정약용이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위대한 학문적 업적을 남긴 곳도 서정 시인이자 항일 민족지사였던 영랑 김윤식이 태어나 예술 혼을 불태운 곳도 강진이다.

이러한 강진에 녹아드는 팜파티는 정약용이 1801년 강진에 유배하러 와서 처음 묵은 '사의재'(四宜齋) 일대에 자리한 한옥 체험관에서 열렸다.

사의재는 주막집(동문매반가)이었다. 당시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골방 하나를 거처로 삼은 다산은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교육과 학문연구에 헌신키로 다짐하면서 '네가지를 올바로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의 '사의재'라는 이름을 붙였다.

다산은 생각과 용모와 언어와 행동, 이 네 가지를 바로 하도록 자신을 경계했다. 강진군은 지난 2015년 전통주막인 사의재를 복원하고 그 일대에 전통 한옥 시설인 '한옥체험관'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강진 팜파티는 한국관광공사 관광벤처이자 미식관광콘텐츠 기업 팜파티아와 강진 현지 주민들이 기획했다.

팜파티의 요리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계절 또는 시기마다 다를 수 있다.

6월 초에 참석한 팜파티 메뉴는 팜파티아가 강진의 식재료를 해석한 핑거 푸드(finger food)를 시작으로, 주민들의 손맛을 엿볼 수 있는 총 9가지 코스로 꾸며졌다.

사의재 한옥체험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스파클링 음료 한 잔을 건네받는다. 얼핏 샴페인 같은 스파클링 음료는 생전 처음 맛보는 맛에 갸우뚱 하다가 정체를 알고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팜파티아는 국내 최초로 차에 상표를 붙여 제조·판매한 강진 이한영전통차문화원 백운동판차를 차가운 스파클링으로 천천히 내려, 청량감 넘치는 탄산과 쌉싸름한 녹차향이 잘 어우러진 스파클링 음료는 무더위에 갈증을 싹 씻어준다.

핑거 푸드로 아스파라거스 튀김과 매실에 절인 흑토마토, 야채 꼬치 등이 함께 나오는데, 모두 강진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핑거푸드를 맛보고 나면 본격적인 파티를 위해 길다란 식탁이 자리한 한옥채 앞마당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먼저 반기는 것은 커다란 항아리를 이용한 돼지 바비큐다. 현지 주민이 타지에서 생활하는 딸들이 집에 올 때마다 특별히 제작한 항아리에 통으로 자른 돼지 고기를 구워서 내어주는 요리로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팜파티의 메인 메뉴가 됐다.

잘 익은 두툼한 돼지 고기는 각종 채소구이와 함께 즐기면 된다. 이어 바지락무침, 삼색전, 바지락 초무침 등이 쉴새 없이 식탁에 오른다. 모든 요리는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에 푸짐하다. 요리는 강진 전통주인 '병영소주' 또는 '병영설성 생막걸리' 한 잔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다.

팜파티의 또 다른 묘미는 요리와 함께 즐기는 시극 공연이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추진하는 인기 야간 관광프로그램인 시극 '한밤의 꿈'의 일부를 팜파티 도중에도 즐길 수 있다. '한밤의 꿈'은 강진군민들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맛보며 강진의 역사를 풀어낸 공연을 관람하는 강진의 대표적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다.


식탁 끝 야외 무대에선 '을유년, 모란이 피기까지'에 이어 '초의선사, 어느 날 어느 때고'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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