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늦어도 상하는데"…우체국 택배 파업 예고에 농가 비상

      2022.06.16 10:14   수정 : 2022.06.16 10:14기사원문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 소속 노조원들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 파업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우체국 택배노조는 이날 우정사업본부와의 임금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18일 경고 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2022.6.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해남=뉴스1) 박진규 기자 = 우체국택배노조가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제철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농어가들이 비상이다.



생산된 상품을 제때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할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고 폐기해야 하기에 부랴부랴 타 배송업체 물색에 나섰다.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도 현재 부분 파업으로 물량 소화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전국택배노조가 동시 파업에 들어갈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해남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해남미소'의 경우 하루 발주 물량이 1000여건이며, 금액으로는 4000여만원에 이른다.

이 중 우체국택배가 차지하는 물량은 30~40%로, 해남군은 파업에 들어갈 경우 농가들과 협의해 대체 택배회사를 물색해 놓을 방침이다.

현재 해남에서는 미니밤호박과 매실, 감자가 한창 출하중으로 발송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제 날짜에 전달되지 못하고 3~4일 늦어지면 상품이 상하게 된다.


이럴 경우 반송 처리되며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 몫이 된다.

완도지역 전복판매업체들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생물 특성상 하루만 배달이 지연돼도 부패할 수 있어 우체국택배와 배송계약을 맺어 온 업체들은 다른 택배회사에 물량을 받아줄 수 있는지 문의하고 있다.


다행히 6월 한 달간 꽃게와 낙지 등 주요 수산물이 금어기에 들어간 상태로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성희 해남군 통합마케팅팀장은 "날이 더워지고 장마가 가까워지고 있어 택배가 늦어질 경우 상품 손상은 불가피하다"면서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는 환불하면 그만이나, 농가들 입장에서는 농산물도 버리고 수입도 줄어들어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게 된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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