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 전자제품 수요 ‘뚝’… MLCC·LCD 쌓이는 재고

      2022.06.16 18:10   수정 : 2022.06.16 18:10기사원문
글로벌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액정표시장치(LCD)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재고가 쌓여가는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감산을 통한 공급조절에 나서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소비자 제품용 MLCC 가격이 전분기 보다 3~5% 하락한 것으로 예측됐다.

일부 저가 사양 MLCC 가격은 재료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분기 중국 정부의 도시 봉쇄로 주요 정보기술(IT) 기기, 가전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소비자 제품용 MLCC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약 5~10% 하락한 바 있다.

2·4분기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제조업체들의 소비자 제품용 MLCC 재고도 90일 이상까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으로 인한 전자제품의 수요 부진과 제조업체의 재고 유지로 MLCC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하반기 소비자 제품용 MLCC의 평균가격이 상반기보다 3~6%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소비자용과 달리 차량용·산업용 MLCC는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가격이 안정적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전체 MLCC 시장에서 소비자용 IT기기·가전(스마트폰·PC·TV)의 비중은 약 65%이며 자동차용은 20%, 산업용(네트워크·서버)은 15% 가량이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하반기 산업용 MLCC 가격은 상반기보다 1~2% 하락하고, 차량용 MLCC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1·4분기 11개 TV 패널기업의 평균 재고일수도 56일로, 전분기(43일)와 비교해 13일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BOE(72일)와 차이나스타(70일), LG디스플레이(67일)의 재고 일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LCD 패널은 중국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이미 감산에 들어갔다. BOE, 차이나스타, HKC 3개 업체의 3·4분기 LCD TV 생산량은 기존 계획 대비 1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3·4분기 글로벌 TV용 LCD 패널 생산량은 기존 계획 대비 1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에 LCD 생산을 완전히 중단했고,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신 고부가가치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생산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
DSCC는 "가동률 조정과 관련한 정확한 규모나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디스플레이 업계가 하반기 업황 둔화로 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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