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터사 글로벌 경쟁력 강화 위해 인수합병 필요"

      2022.06.16 19:15   수정 : 2022.06.16 2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간 입수합병과 전략적 제휴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는 학계의 제안이 나왔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는 16일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글로벌 미디어 시장과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쟁력’이라는 주제로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박주연 회장(한국외대 교수)을 비롯해 김성철(고려대), 전범수(한양대), 곽규태(순천향대), 장병희(성균관대) 최보름(서울시립대), 최요섭(한국외대) 교수와 조영기 한국인터넷협회 국장 등이 참석했다.



전범수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 산업 구조 변화와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전략적 대응 방향'을 주제로 기조 발제를 진행했다. 전 교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디즈니, 넷플릭스, AT&T 등의 인수합병 사례를 살펴보며, 빅테크 플랫폼이 다양한 이용자들의 경험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 공격적 기업 인수 합병 경쟁에 참여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디즈니를 포함해 컴캐스트, AT&T, 파라마운트글로벌 등 4개의 그룹이 90%의 미디어 기업을 소유하며 시장 재편을 끝냈다.

전 교수는 "AT&T는 디렉티비와 타임워너 인수에도 71% 성장했으며, 컴캐스트는 NBC 유니버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기업 인수합병 이후 3 배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해외 엔터기업 성장의 사례에 이어 CJ ENM,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 하이브 등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인수합병 전략과 성과를 소개하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 곽규태 교수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에 비해 K-플랫폼의 역할이 미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 규모 확장과 다각화 노력이 필수적으로 수반되고, 특히 글로벌 경쟁 역량 배양을 위해서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곽 교수는 "우리나라의 플랫폼 기업이나 레거시 미디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 나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정책적으로 레거시 미디어 규제 수준이 가혹하기 때문에, 규제 수준의 완화를 미디어 글로벌 평균 수준에 맞추는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특성상 정태적 접근이 아닌 역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내 엔터 기업들도 글로벌 엔터 기업처럼 다양한 기업 결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조세 지원 등에 적극 나서야 하고,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갖고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을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