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광폭행보, SK그룹 전략 짜고 엑스포 유치 위해 파리행

      2022.06.17 10:02   수정 : 2022.06.17 10: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회장이 SK그룹의 총수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그룹 살림과 부산 엑스포 유치를 동시에 챙기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전략회의를 주재한 뒤 곧바로 파리 출장을 떠나 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 외교 활동을 시작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47조원 투자..구체적 밑그림 구상
17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확대 경영 회의'를 연다.

확대 경영 회의는 SK그룹의 각 계열사의 상반기 경영 상황과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 대부분이 참석한다.

앞서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주력 사업 중심 투자와 관련해 구체적인 로드맵이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반도체 사업을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보고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인 142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반도체 팹(FAB) 증설, 특수가스·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증설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또 탄소중립과 바이오 등 친환경과 의약 분야에도 80조원 가량을 투입기로 한 상태다.

■엑스포 유치..민간 외교 첫 무대
이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은 오는 19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를 찾아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최 회장의 민간위원장 취임 후 첫 공식외교 무대다.

우선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70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차 경쟁 프리젠테이션(PT) 등을 지원한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첫 대면 경쟁 PT로, 지난해 12월 열린 1차 PT는 코로나로 비대면으로 열렸다.

최 회장은 총회를 전후해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교섭 활동에 나선다. 주불동포가 참여하는 '부산 엑스포 결의대회'에도 참석한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회장은 민간위원장에 더해 내달 출범하는 정부위원회에서 한덕수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며 "이번 3박 5일 일정 동안 가능한 모든 대사를 만나 부산 유치를 당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과 정부는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하나의 팀플레이'를 통해 극복해온 사례를 설명하며, 부산 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대한민국 기업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위원회에 참가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도 '부산 엑스포' 전담 조직을 꾸리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 11개 사, 전국 72개 상공회의소, 해외한인기업협회가 참여하고 있다. 향후 관광·문화·금융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국가별 영향력이 큰 기업이 추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사무국을 맡은 대한상의는 "기업별로 중점교섭국을 선별해 세부 전략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한팀으로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펼쳐나간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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