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대리 중개 1위 업체 '로지소프트' 인수...대리 플랫폼 경쟁 본격화
2022.06.17 16:46
수정 : 2022.06.17 16:46기사원문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개프로그램 업체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 로지프로그램의 관제시스템과 TMAP이 가진 서비스 및 데이터를 결합해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모빌리티 대행 서비스를, 공급자(기사 가입자)들에겐 새로운 업무수행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주하는 앱 기반 플랫폼 대리운전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중계프로그램 업체인 로지소프트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수 가격은 547억원이다. 취득일자는 오는 8월4일이다.
대리운전 시장은 크게 전화 방식과 앱 방식으로 나뉜다. 전화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전화로 대리운전을 연결해주는 업체는 수천개지만, 이중 70% 이상의 콜이 '로지'라는 중계프로그램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를 운영하는 회사가 바로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한 로지소프트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도 전화콜 프로그램 2위 업체인 '콜마너'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티맵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지소프트를 통해 대리기사 부족에 따른 콜 처리율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되서다.
티맵 관계자는 "공급이 부족해 처리되지 못하는 전화 대리업체들의 콜을 플랫폼 기사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콜업체·대리기사 모두의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어떤 경로로 대리운전을 이용해도 ‘부르면 잡히는 대리운전’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티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사 티맵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모빌리티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모빌리티 벨류체인의 핵심은 모든 운전자가 TMAP 서비스를 사용하는 동시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2023년까지 주·야간 대리운전을 비롯해 중·장거리 차량 탁송, 카케어(세차·정비·충전) 대행, 발렛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공급망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시장의 진정한 혁신은 ‘누구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티맵모빌리티가 지난 20년간 축적한 데이터 및 기술력과 로지소프트의 20년 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개 프로그램사와 연관된 기존 이해관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건전한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