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회람에서 머스크 비판한 직원 5명 해고"
2022.06.18 05:03
수정 : 2022.06.18 08:19기사원문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비상장사인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내부 회람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비판한 직원 최소 5명을 해고했다고 CN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이스X CEO인 머스크는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현재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를 진행 중이다.
16일 트위터 직원들과 첫 대면에서도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바 있다.
CNBC는 소식통 2명과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그윈 샷웰의 사내 이메일을 인용해 머스크 CEO에 비판적인 회람과 연관된 직원 최소 5명이 해고됐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샷웰 COO는 16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스페이스X가 "다수의 관련 직원을 해고했다"면서 이들은 "회사 전 직원들 수천명을 대상으로 원하지도 않는 이메일을 반복적으로 보내 이메일로 도배를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매체 더버지에 처음 보도된 직원들의 공개 서한은 이번주초 확인되지 않은 수의 스페이스X 직원이 서명해 회사내에서 회람됐다.
샷웰은 "스페이스X는 달성해야 할 핵심 업무가 엄청나게 많다"면서 "이같은 종류의 도를 넘는 행동주의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회람으로 인해 회사내 많은 이들이 불편함과 위협 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회람은 스페이스X 경영진에게도 배송됐다. 회람에서 이들 직원은 머스크의 공적인 행보가 회사 직원들의 집중을 방해하고, 직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면서 이런 일이 빈발했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사실상 머스크의 개인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그가 만든 트러스트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스페이스X 주주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의 약 78%를 소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을 비판한 직원들을 해고했지만 16일 자신이 인수를 추진 중인 트위터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회람에서 직원들은 또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지난달 폭로한 머스크의 성희롱 사건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의 사적인 비행에서 스페이스X 승무원을 성희롱했다. 또 스페이스X가 이 승무원에게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25만달러를 지급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이번에 직원 해고를 발표한 숏웰 COO는 당시에도 머스크를 옹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은 주장은 거짓"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숏웰은 16일 이메일에서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자신이 지금껏 경험해 본 그 어떤 곳보다 더 나은 직장환경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