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더 이상 날 미워하지 마라" 한일 월드컵 영웅 안정환의 한마디
2022.06.20 05:00
수정 : 2022.06.20 04:59기사원문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넣었던 안정환이 이탈리아에게 "더 이상 날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안정환은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누구에게도 상처룰 주고 싶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늘 20일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츠'를 보면 이 매체는 안정환과 단독 인터뷰를 했다.
안정환은 지난 2002년 6월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16강전에서 1-1로 맞서던 연장 후반 12분 극적인 헤딩 골든골로 한국의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전반 페널티킥 실축으로 마음고생이 컸던 안정환은 골든골로 모든 것을 만회했다. 강호 이탈리아를 꺾은 한국은 다음 단계에 올랐고 스페인과의 8강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4강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썼다.
안정환은 "모든 이탈리아인들에게 말하고 싶다"면서 "제발 더 이상 날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난 한국 선수로 조국을 위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전 골든골로 안정환은 한국에서 최고의 스타가 됐지만 소속팀인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방출됐다. 안정환은 2000년부터 페루자에서 뛰고 있었다.
루치아노 가우치 페루자 회장은 "이탈리아 축구를 망친 누군가에게 급여를 지불할 수 없다. 안정환은 이탈리아의 자존심을 모독했다"며 안정환을 방출시켰다.
이와 관련, 안정환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며 "가우치 회장이 급여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선포했고 내 득점으로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고 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안정환은 그는 한국이 이탈리아를 상대로 승리할 만한 자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정환은 페루자를 나온 뒤 일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고 이후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FC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수원 삼성(한국) 등을 거쳐 2011년 다롄 스더에서 은퇴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