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는 '뜨거운 아아'?…단독 '광폭 행보' 논란
2022.06.20 10:32
수정 : 2022.06.20 11:30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놓고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 여사가 지난주부터 '광폭 행보'를 하면서 김 여사의 행보는 '조용한 내조'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인의 일정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조용한 내조'는 물론 '제2부속실 폐지' 공약도 사실상 폐기된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김 여사의 행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6차례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그 전 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2차례 공개 행보를 했지만, 지난주에는 단독 행보 위주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만나고 여당 중진 의원 부인 모임에 참석한 데 이어 18일에는 공군 전투기 조종하신 고(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추모록에 "당신의 고귀한 희생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신이 되었습니다"라고 적었고, "김 소령이 이웃, 국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모두를 지켰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하루하루를 선물했다고 생각하면 항상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 감사하다"는 취지의 추모연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이번 주에도 비공개 단독 행보에 나선다면 제2부속실 설치 문제는 물론, 야당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의 광폭 행보가 계속되고 있고, 대통령실도 이에 발맞춰 김 여사 지인을 채용해 활동을 보좌하는 등 사실상의 '제 2부속실' 기능을 우회적인 방식으로 부활시켰다"며 "윤 대통령은 '조용한 내조'와 '제 2부속실 폐지' 약속 지키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여사의 행보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29명 대상 조사)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전 주보다 부정 평가가 소폭 상승했다. 긍정 평가는 전 주와 같은 48.0%였지만,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1.4%p 상승한 45.4%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제시, 물가 급등 선제 조치 등 경제 이슈에 주력했지만,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관련 논란과 문재인 정부 인사 문제 등으로 지지율이 오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김 여사의 일정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이 없어 김 여사의 일정 관리에도 빈틈이 나타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마당에서 열린 주민 초청 행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불참을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애초 참석하기로 한 김 여사는 따로 챙겨야 할 일이 있어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의 일정이 변경된 것에 대해 "오늘 일정이 변경됐는데, 다른 일정이 생겼다고 들었다"고 했지만, 대통령실 측은 김 여사의 구체적인 일정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해 일정을 확인해줄 수도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