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는 채권 투자하기 최적의 상황"
2022.06.24 13:01
수정 : 2022.06.24 13: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압박에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관리(WM) 전문가들은 "채권을 투자하기 최적의 상황에 근접했다"고 조언했다. 주식은 하반기에 반등이 예상되지만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국내·해외, 업종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M 전문가들은 '채권' 매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경식 하나금융투자 롯데월드타워WM센터장은 "채권은 하반기에 꾸준하게 금리 오르는 국면"이라며 "'3년물', '고정금리' 등의 기간물로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레이딩만 하는 게 아니라 만기 보유 전략에서는 더욱 좋다"라며 "포트폴리오에 지금 넣어도 좋은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팀장은 "채권은 가파른 금리 상승 속에서 상반기 크게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처럼 단순 인플레 우려로 인해 현재의 가이던스(예상)대로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경기둔화를 염두한 듀레이션이 큰(만기가 긴) 국고채나 크레딧물(회사채) 위주로 접근한다면 하반기 안정적인 수익 추구는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의 상품과 매수 방식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채권을 상장지수펀드(ETF) 등 펀드로 사면 만기가 줄지 않아서 아무리 들고 있어서 이득이 안 나거나 손실 위험까지 있다"라며 "금리가 괜찮은 채권을 알채권(채권 직접 구매)으로 매수하면 손실 위험이 없어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만 보고 등급이 너무 낮은 채권을 사서도 안 된다"라며 "AA 이상의 우량 채권을 구매하면서 금리 3.8~3.9%의 채권을 포트폴리오의 50% 정도로 깔아주면 수익이 굉장히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시장이 저점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는 공포를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양경식 센터장)"라는 주장부터 "아직 바닥을 찍은 것 같지 않다(편득현 전문위원)"라는 우려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매수는 가능하되 '분할 매수'와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반포WM지점장은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가격 결정력, 산업 장악력을 갖고 있는 우량주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 달러, 리츠와 원자재 등에 대해서는 추천의 강도가 약했다.
양 센터장은 "금과 달러는 이미 가격 면에서 상당 부분 꽃을 피웠기 때문에 더 이상 올라가기를 기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며 "꽃을 피웠다면 매력적인 자산으로 완만하게 (포트폴리오를) 넘겨줘야 한다"고 전했다.
편 전문위원은 "현재 미국에서는 리츠가 많이 떨어졌는데 한국도 따라갈 수 있다"라며 "금리 인상기에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자산 가치가 떨어지거나 배당도 줄어들 수 있어서 리츠는 현재 위험하다"라고 경고했다.
원자재 섹터에 대해 정세호 팀장은 "하반기 경기 둔화는 필연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뒤늦게 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차익 실현 관점이 맞을 듯 하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