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관람 터졌다', 뜨거운 여름 극장가..특별관 확대로 수익성도 강화

      2022.06.20 16:06   수정 : 2022.06.21 09:47기사원문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묵혀있던 국산 대작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여름 극장가 흥행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영화제작사, 투자사의 경우 1~2년간 잠들어 있던 대작 영화들의 개봉으로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적자가 누적된 상영관들도 프라이빗 상영관, 특별상영관 등을 확장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번주 뭐 보지?..관객 '행복한 고민'

2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올여름 극장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칸영화제 후광 효과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다시 극장으로 열풍'의 예열을 다진 작품은 코로나19 이후 최초 1000만 관객을 넘어선 '범죄도시2'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범죄도시2'는 누적관객수 1146만명을 기록하며 국내 박스오피스 17위를 기록중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부산행'(16위) '택시운전사'(15위) 등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범죄도시2'는 믿고 보는 마동석과 악역을 맡은 손석구의 인기, 여기에 더해 가장 먼저 개봉한 타이밍 등 복합적 요인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개봉하며 첫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박훈정 감독의 '마녀2'도 이날 현재 누적관객수 145만8123명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이날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제작발표회를 열고 8월 개봉을 예고했다. '브로커'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를 비롯해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한재림 감독은 "영화를 찍으면서도 내가 한 편의 영화를 찍는 것인지 (주연배우 모두 독립 주연급이라) 일곱편의 영화를 찍는 것인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이달 29일에는 칸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개봉한다. 이어 7월에는 마블의 대작 '토르: 러브 앤 썬더'가, 이후 국내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 후속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연작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SF 대작 '외계+인'(1부)도 7월 20일 개봉한다. 또 8월에는 '비상선언'에 이어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만에 함께 출연한 영화 '헌트'가 관객을 찾아간다.

특히 코로나 기간 묵혀뒀던 영화들이 한꺼번에 개봉하면서 한 배우가 같은 기간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하는 일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송강호의 경우 '브로커'와 '비상선언'에 출연했고,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과 '한산'에서 주연을 맡았다.


■극장들도 기다렸다..프리미엄 특별관 확장

영화 제작·투자사와 마찬가지로 극장들도 2년여만에 되살아난 영화관람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특별상영관 확장과 리모델링 등 수익성 확장에도 공을 들인 모습이다.

CGV의 경우 이달 초 정면+측면 3개면으로 스크린을 확장한 '스크린X PLF'를 서울 영등포점 등에 최초로 적용하며 관객몰이에 나섰다. 스크린X 상영관의 경우 측면에도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해 확장된 공간감을 제공한다. 콘서트 영상의 경우 스크린뿐 아니라 관객을 둘러싼 현장감이 느껴진다. 더불어 영등포점에는 프라이빗 박스를 8층, 9층에도 확장했다. 독립된 공간에서 연인(2인), 가족(4인)이 자유롭게 영화감상을 즐기며 대화도 할 수 있다. CGV는 이밖에도 고급요리를 먹으며 영화를 볼 수 있는 '씨네 드 쉐프',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의 편안함을 제공하는 '골드클래스', 어린이를 위한 '씨네키즈' 등 특별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CGV의 경우 코로나19 전인 2019년에는 매출 1조940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으로 견조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영업손실 3880억원과 241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왔다. 올해의 경우 현재로선 손익분기점 달성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롯데시네마 역시 다양한 특별상영관 서비스 운영 등을 통해 관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의 경우 최고급 프리미엄 시설인 '샤롯데'를 비롯해 오감만족 상영관 '수퍼4D', 스크린과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한 '수퍼S'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진호 CGV 콘텐츠기획담당은 "수익성 측면에서 특별관 상영이 꼭 회사에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대중의 고급화된 취향에 맞춰 보다 업그레이드된 상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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