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 해외서 실력발휘… 블랙박스 원톱 굳혔다

      2022.06.20 18:00   수정 : 2022.06.20 18:00기사원문
블랙박스 업계 투톱인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의 실적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차이가 1000억원을 웃돌아 팅크웨어가 블랙박스업계의 절대 강자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해외시장에서 실적명암이 엇갈린 영항이 컸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블랙박스 업계 1, 2위 간 실적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의 연간 매출 격차는 2019년 861억원, 2020년 93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251억원으로 치솟아 1000억원을 넘어섰다.
격차가 커지면서 연간 매출규모는 팅크웨어가 파인디지털의 두배를 웃돈다. 영업이익 역시 차이가 커지고 있다. 2019년 80억원 수준에서 2020년 91억원, 지난해 1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1·4분기에도 희비가 갈렸다.

팅크웨어는 올해 1·4분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679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7억원에 머물렀다. 같은기간 파인디지털의 매출은 줄고,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양사의 실적 격차가 확대되는 주된 배경으로 해외 시장이 꼽힌다. 내장형 블랙박스 등장으로 국내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양사 모두 해외시장에 상륙했다. 주요 국가들이 블랙박스에 대한 의무규정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은 2017년부터 상용차에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했고, 유럽연합(EU)은 2022년부터 신규 출시 차량 모델에 블랙박스 등 정보기록장치 장착을 의무화했다.

팅크웨어는 장기간 해외시장 개척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켰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지난 2014년부터 북미 지역의 베스트바이와 아마존 등 최대 유통망 업체와 계약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후 중국,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국제 박람회인 CES, 세마(SEMA)쇼 등에 참가하면서 해외고객 접점 구축에 주력했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 등 17개 주요 해외 국가에 2700여개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보해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팅크웨어의 해외 매출액은 2019년 281억원, 2020년 350억원, 지난해 489억원으로 확대일로를 걷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9년 15%, 2020년 18%에서 지난해 22%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말 BMW 본사와 블랙박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해 1·4분기 팅크웨어의 해외 매출 비중은 26%까지 높아졌다.

이에 비해 파인디지털은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해 내수시장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파인디지털의 해외 매출액은 2019년 10억원, 2020년 17억원, 2021년 92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전년 대비 해외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선에 그쳤다.

이 때문에 파인디지털은 해외시장 공략강화를 위한 진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제품 라인업 및 품질 고도화 후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파인디지털은 매년 전체 매출의 10% 내외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련 부서를 R&D 전문 자회사 '디파인'으로 독립시켰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제품 라인업과 품질에 대한 내실화를 다진 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며 "현재 제품 현지화를 위한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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