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야경 명소 꿈꾸는 부산... 랜드마크 전망대 조성 재시동

      2022.06.20 18:20   수정 : 2022.06.20 18:20기사원문
지난달 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경기를 펼치기 위해 방문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남산 타워'를 가장 먼저 찾아 화제를 낳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항구도시 부산의 아름다운 해안선과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500m 높이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 필요성과 기대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20일 부산시와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국내 1호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된 부산의 경우 현재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 국내 굴지 대기업 등과 함께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도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정의 속도'를 강조하고 나서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 추진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부산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직격탄과 함께 국내외 관광객 발길마저 끊어져 소상공인 고통과 어려움이 매우 컸던 도시 중 하나다.
여기다 수도권 집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제조업을 바탕으로 하는 대기업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해답'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시도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부산관광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관광분야 인프라 구축에 대한 개선방안 모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이에 관광전문가들은 여행객들이 도시야경을 첫번째 관광코스로 선택하고 있어 세계적 주요 도시들마다 야경을 관광상품으로 앞다퉈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야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통시장까지 도시 전체 상권에 큰 활기를 불어넣는 엄청난 '분수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야경은 관광에 있어 '중심축과 연결'이라는 두 가지 핵심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요소다. 항구도시 부산의 경우 아름다운 해안선과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야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령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를 현대화한 전망대 조성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시장 박형준)는 지난해 8월 대원플러스그룹(회장 최삼섭)과 '황령산 유원지 조성사업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다시 사업 추진에 나섰다.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은 지난 3월 조성계획(변경) 결정 신청서류를 보완 접수하고 관계기관 부서협의, 현장 실사 절차 등을 거쳐 오는 23일 2차 도시공원위원회 자문회의를 갖는다. 착공에 들어갈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은 부산의 산과 바다, 도심을 360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어 '세계 3대 야경'으로 불리는 홍콩, 나폴리, 하코다테를 뛰어넘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부산 원도심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까지 "장사를 해서 먹고사는 소상공인들이 많은 부산과 같은 대도시에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랜드마크 전망대가 없어서야 되겠느냐"면서 "황령산 봉수전망대를 보기 위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모일 경우 전통시장에도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부산 도심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잠재력을 갖춘 황령산은 열악한 접근성, 편의시설 부재로 인해 내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매우 낮은 실정이다.

부산 최대 관광지역인 서면에서의 접근성이 없어 부산관광지도의 중심적 역할이 아닌 오히려 동부산 관광축과 서부산 관광축을 단절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황령산과 마찬가지로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남산의 경우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타워전망대와 케이블카 등 관광자원과 연계해 한해 10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찾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관광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의 남산타워와 같이 관광의 중심축이 되는 랜드마크시설이 없는 부산에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생길 경우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할 황령산 봉수전망대는 부산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특별한 형태의 공간으로 자연과 조화되는 풍경으로서의 건축을 주제로 하고 있다. 역사문화유산인 봉수대 재생을 모티브로 해 부산 전역을 동서남북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망대와 컨벤션 기능을 포함한 복합문화전시홀, 봉수박물관, 부산노포음식문화체험관, 복합문화예술공유센터, 부산여행자센터 등의 관광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전망대 설계는 황령산의 풍경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지형 그대로 계단식으로 배치하고 상부에는 기존의 식생 그대로 녹화를 해 시설물 전체가 산의 일부로 보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관광이 부산의 필수사업으로 부각되는 이 시점에 봉수대를 현대화한 황령산 전망대 조성을 통해 매년 500만명 넘는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황령산 봉수전망대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뿐 아니라 관광객 발길이 음식점과 소상공인 전통시장까지 골고루 미쳐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엄청난 활기를 불어넣는 '분수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중 대원플러스그룹 사업단장은 "현재 추진 중인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핵심 관광인프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총사업비 2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4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고 130억원의 세수 유발과 2000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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