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직격탄' 美 리츠ETF 수익률, 亞보다 더 떨어졌다
2022.06.21 17:58
수정 : 2022.06.21 18:11기사원문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11개 리츠 ETF 중 미국 부동산 투자 상품 4종은 최근 3개월 수익률 하위 1~4위를 기록했다.
TIGER 미국MSCI리츠(합성H), KINDEX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H),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KBSTAR 글로벌데이터센터리츠나스닥(합성)의 평균 손실률은 14.64%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미국 부동산 시장 위축이 주요인이다. 실제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5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4.4% 급감한 155만건,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같은 기간 7% 감소한 170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리츠 ETF의 경우 아시아 대비 데이터센터, 시니어타운, 태양광 시설 등 신규 자산을 편입한 터라 인플레이션 헤지 능력에서 뒤쳐진 영향도 있다.
반면 'KINDEX 싱가포르리츠(-0.89%)'는 선두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Morningstar Singapore REIT Yield Focus Index'를 기초지수로 삼으며 산업 리츠를 주로 편입하고 있다.
같은 기간 5.83% 손실률을 가리킨 'KINDEX 싱가포르리츠채권혼합모닝스타' 역시 상가(38.97%), 산업(31.32%) 리츠에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 수익률 -1.54%를 기록한 'KODEX TSE일본리츠(H)'도 일본 대표 오피스 리츠인 '니폰빌딩펀드(NIPPON BUILDING FUND)'를 7.18% 비율로 담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등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2개 상품도 각각 -4.75%, -5.78% 수익 하락률을 가리키며 이 기간 약 11% 떨어진 코스피지수를 크게 아웃퍼폼 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자이언트스텝(금리 0.75%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확대가 미국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유발했다"며 "시중 유동성을 환율을 통해 관리한 싱가포르, 금리 상승 영향을 덜 받았던 한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은 견뎌낼 여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경기 침체기에도 싱가포르 리츠는 정부 지원, 배당 회복력을 토대로 견조한 성과를 거뒀고, 일본 리츠도 낮은 중앙은행 긴축 가능성과 엔저 환경하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축소된 변동성을 보인 것"이라며 "올해 초 이후 리츠 성과 차별화가 심화돼 임대수익 성장 여력이 높은 국가와 섹터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