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상징하던 수상 레스토랑 '점보' 1000m 바닷속으로 침몰
2022.06.22 08:36
수정 : 2022.06.22 14:40기사원문
1976년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세운 점보는 길이가 거의 80m에 달하는 플로팅 레스토랑으로 40년 넘게 홍콩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왔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배우 톰 크루즈를 포함해 300만명이 넘는 손님들에게 광둥 요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2020년 3월 문을 닫았다. 점보의 모회사인 애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5월 30일 "식당이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의 검사 및 유지, 보수로 인해 누적 적자가 127만 달러(약 1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며 "운영 자금 부족으로 최종 폐업을 한 뒤 동남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보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4일 점보는 예인선에 끌려 홍콩을 떠났다.
애버딘 레스토랑 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8일 남중국해의 파라셀 군도를 지나다 악조건에 부딪혀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온 후 배가 기울기 시작했다"며 "예인 회사의 구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보는 19일 전복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부상당한 승무원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침몰 현장의 수심이 1000m가 넘어 인양 작업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현지 언론들은 "홍콩의 상징이 사라졌다"며 "점보의 침몰이 마치 홍콩의 흥망성쇠를 의미하는 것 같다며 심란함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