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민주, 李 살리려 고소고발 취하하자 해" vs 박홍근 "사실 아냐.. 사과하라"
2022.06.22 13:47
수정 : 2022.06.22 14: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측이 이재명 의원을 살리려 고소·고발을 취하하자고 했다"고 22일 말한 데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사실이 아니다", "사과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겠다"고 즉각 반박했다.
양당이 '이재명 살리기'를 두고 또다시 정면 충돌하면서 민주당이 제안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도 불발됐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황식 전 국무총리 초청 강연에서 "민주당도 원 구성 협상을 계속하면 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원 구성과 관계없는 조건을 요구하면서 갈등 상황을 지속시키고 있다. 그래서 우리 정치가 삼류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고, 이를 협상의 '전제조건'처럼 내걸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며, 박홍근 원내대표가 말했던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도 거둬들였다.
박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오늘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 집권 여당이 입법부 정상화와 국회 개혁, 여야관계 회복이라는 기본 원칙 앞에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의 발언을 확인한 후에 여당에 강력 반발하며 '회동 불발'을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중 권성동 원내대표와 만나 국회를 정상화할 진정성이 있는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이후에 기사를 봤더니 정말 얼토당토 않은 발언으로, 살얼음판인 협상 상황에 찬물을 끼얹어서 기가 차다"고 응수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를 위해 고소고발 취하를 요청했다는 말에 대해 "양보안을 제시해도 모자랄 판에 없는 사실을 얘기하는 게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온당한 자세냐"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 4월 천안함 추모 행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때 고소고발 사건을 어떻게 하려는지 물어봐서, 제가 '이건 원내 업무가 아니라 당무다', '우리 당 비대위원장과 상의하겠다'고 한 게 전부"라고 역공했다. 또 "협상 실무자였던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께 물어보니 이재명의 '이'(李)자도 안 나왔다고 한다"며 "사실을 왜곡한 것에 대해 바로 잡아주시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말했다.
협상 실무자였던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재명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원 구성 협상 조건으로 제시한 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재명이라는 이름조차 거명한 적이 없다"며 "다만 원 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대선, 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들에 대해 신뢰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떤지 의사 타진을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진 수석은 카운터파트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이런 취지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진 수석은 "상대 수석(송 수석)도 '선거가 끝나면 늘 그래왔지 않냐'는 식의 공감을 표했다"고 주장했다.
진 수석은 "원 구성 협상의 조건이나 전제로서 이런 얘기를 단 한번도 나눠본 적이 없고 상대 수석도 고소고발 취하가 원 구성 협상의 전제조건이라고 인식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면서 "사실과 다른 얘기가 공개되고 폭로되는 게 분노스럽다"고 따졌다.
진 수석 또한 권 원내대표를 향해 "즉시 자기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시당 당선인 축하 워크숍 이후 사과 여부에 대해 "사과할 게 뭐가 있나"라며 "그 한 마디에 (민주당이) 삐치면 되겠나. 진 수석이 어제 협상과정을 다 까발려서 우리도 대응했을 뿐인데 그거 가지고 삐치면 (회동을)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