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평 주택도 레고 끼워 맞추듯 뚝딱… 나흘이면 다 짓죠”
2022.06.22 18:29
수정 : 2022.06.22 18:29기사원문
권주일 YMK종합건설 대표(사진)는 "모듈러 주택 시공브랜드 '주택백화점'을 기반으로 주거수요가 높아지는 세컨드하우스와 전원생활에 대한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전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YMK종합건설 본사에서 권 대표를 만났다. YMK종합건설은 유럽과 북미 모듈러주택·프리팹주택(통칭 모듈러주택)을 직수입해 국내에 시공하는 주택 플랫폼 업체다. 지난해 3월 설립됐다. 모듈러주택은 레고처럼 네모난 모듈을 공장에서 제작해 건설현장에서 설치하는 주택이다. 프리팹주택 역시 주택의 각 구성품 지붕, 외벽, 내벽, 바닥, 기둥, 계단을 미리 공장에서 제작해 건설현장에서 집을 만든다.
권 대표는 "국내에서 모듈러주택이란 용어가 더 흔하게 쓰이지만 프리팹주택이 국내시장에 더 적합하다"고 말한다. 모듈러주택은 주로 도심이 아닌 시골에서 시공되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시골 도로는 비좁아 모듈을 실은 화물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프리팹은 자동화된 공장에서 자재들이 1㎜ 오차도 없이 레이저로 잘려 현장에 온다. 이를 조립하면 돼 간편하다"고 말했다.
모듈러주택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각광받는 주택이다. 공사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짓는 전통적 건축방식보다 10~30%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 공사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권 대표는 "공장에서 제작한 골조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조립하면 기존 건축방식인 콘크리트 양생 등이 필요없다"며 "165㎡ 모듈러주택은 골조 세우는 데 목수 6명이서 4일이면 되지만 같은 조건에서 콘크리트 방식은 한 달반 걸린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모듈러주택의 정밀성과 기밀성을 강조했다. 인부의 손이 아닌, 공장에서 정확히 제작된 자재를 조립하다보니 누수가 없고 단열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주택 외벽은 30㎝ 남짓인 반면 모듈러주택은 내외장 마감을 포함하면 45㎝"라며 "모듈러주택은 단열재가 32㎝ 이상 들어가 최소한의 냉난방으로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MK종합건설은 주택백화점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웠다. 고객상담을 거쳐 주문제작 방식으로 설계를 하고 해외 모듈러주택 자재를 들여와 국내에서 시공하는 절차를 거친다. 설립 후 1년반 만에 현재까지 18채 모듈러 주택을 시공하고 매출 50억원을 기록했다. 직원은 10명이지만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는 해외 모듈러주택 전문업체에서 완성된 자재를 들여오지만 앞으로 기술이전을 통해 국내에 공장을 세우려고 한다.
권 대표는 "코로나19로 답답함을 느끼던 사람들이 교외에서 전원생활을 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모듈러주택 인기가 시작됐다"며 "강남 고가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모듈러주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