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게 진실? 이양희 "출석 거절한적 없어"..이준석 "3번 요청, 뭔소리냐"
2022.06.23 07:46
수정 : 2022.06.23 07:46기사원문
윤리위는 이날 국회 본관에서 오후 7시께부터 자정에 이르기까지 5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를 벌였다. 윤리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참석했다. 참고인 격으로 출석한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오후 8시 30분부터 90분 가량 사실관계 소명을 마친 뒤에도 윤리위는 2시간 가량 추가 논의를 이어갔다.
이양희 위원장은 오후 11시 50분께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에 대해 '증거인멸 의혹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겠다고 했다.
윤리위가 진행되는 내내 이 대표는 100m 정도 떨어진 같은 국회 본관 건물 2층의 당 대표실에서 대기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이 대표의 회의 참석 여부와 회의록 작성 등을 놓고 양측 간에 팽팽한 신경전 양상도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회의장 밖에서 잠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회의 참석을 윤리위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거절한 적이 전혀 없다"며 "모든 사람에게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다 주기로 저희는 마음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웃으며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방금도 (윤리위) 안에다가 당무감사실을 통해 참석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3번이나 참석 의지를 말했다"고 반박했다.
애초 회의 공개를 요구했던 이 대표 측은 회의 초반 회의록이 작성되지 않고 있다며 문제 제기에 나섰다. 윤리위가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징계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리위가 당무감사실 소관이라 당무감사실장 및 직원들 입회하에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윤리위원들이 직원들보고 나가라고 하고 자기들끼리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직원들이 다 지금 작성하고 있다"며 이 대표 측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리위가 새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심의·의결하기로 이날 결정하자, 이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오늘 윤리위에 출석해 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고, 계속 대기했지만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가 궁금하고, 무엇이 달라지는지 알고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의아하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