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故 조순 전 부총리 빈소 조문 "큰 족적 남긴 분"

      2022.06.23 22:54   수정 : 2022.06.23 23: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별세한 조순 전 경제부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빈소에서 "조순 전 부총리는 학자로서, 공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우리나라에 큰 족적을 남긴 분이셨다"며 조 전 부총리 장남 조기송 전 강원랜드 사장 등 유족을 위로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조문 후 윤 대통령은 조 전 부총리의 제자인 정운찬 전 총리와 함께 빈소에서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장례식장에 조화와 조기를 보낸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참모진을 보내려 했으나, 오후 일정을 마친 뒤 직접 빈소로 가 조문했다.


이날 새벽 향년 94세 일기로 별세한 조 전 부총리는 1960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귀국 뒤 경제학자로 서울대 강단에 섰다. 이때 '한국 케인스'라는 별명을 얻었고, '조순학파'가 탄생했다.

고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1988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맡아 관료로 새 길을 걸었다. 이후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조 전 부총리는 중앙은행 한은의 독립성 강화를 주장하며 정부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 '대쪽' 이미지를 얻었다.

고인은 아태평화재단 자문위원으로 맺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1995년 민주당에 입당,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민선 1기 서울시장으로 당선 뒤 얻은 별명이 '서울 포청천'이다. 아스팔트 여의도를 여의도 공원으로 조성한 것은 시장으로 대표적 업적이다.

1997년에는 15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해 한때 25%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다. 마침 한국을 강타한 국제 금융위기 상황에서 경제전문가 출신 후보로 부각됐다.
이후 새로 출범한 한나라당의 초대 총재를 거쳤고 2000년 민주국민당을 창당하기도 했다.

이같이 고인은 생전 교수와 관료,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만큼, 빈소에는 전·현직 대통령부터 정치 원로까지 각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발인은 25일로,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지는 강릉 구정면 학산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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