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댁 빈방서 좀 살겠다"…오빠가 여동생 결혼 반대하는 이유
2022.06.26 10:15
수정 : 2022.06.26 11: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오빠가 여동생의 결혼 반대 사유를 밝히자 누리꾼들의 공감이 쏟아졌다.
지난 2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가 여동생과 나눈 대화 메시지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며칠 전 A씨의 여동생 남자친구가 정식 인사를 하러 왔다.
이에 여동생이 A씨에게 고민을 토로했으나, A씨 역시 어머니께 남자친구의 사정을 전해 듣고 결혼 반대에 힘을 실었다.
그러자 동생이 "오빠, 나 엄마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메시지를 보낸 것. 동생은 "내가 잘살겠다고, 믿어달라고 하는데도 (엄마가 반대한다.) 남자친구는 전혀 날 힘들게 할 생각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미리 말하는데 나도 반대니까 나한테 얘기하지 마라"라며 "엄마한테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반대한다. 네가 뭐라고 하든 난 반대"라고 강조했다.
동생은 "오빠도 너무하다. 오빠야말로 엄마 말만 듣고 내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반대니 뭐니 하고. 엄마한테 뭐 말하지도 않았다"며 억울해했다.
A씨는 동생의 결혼을 반대하는 3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남자 쪽 부모님께서 이혼하셨다"며 "난 솔직히 부모가 이혼했다고 뭔 상관이냐 싶지만, 보수적인 어른 입장에서 그건 아닌 듯해서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남자가 고등학교만 졸업했고 직장도 좀 그렇다"며 "흔히 말하는 중소기업보다 못한 건설사 사무직 및 잡부로 일하고 있다더라. 여기서 엄마가 반대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이유는 "남자 쪽 집이 가난하다. 투룸 빌라에 어머니, 형과 함께 산다더라"라고 말했다.
A씨는 "빈부라는 건 상대적인 거라 우리 집도 그리 잘 사는 건 아니라서 넘어갈 수 있다"며 "근데 그 남자가 우리 집에 내가 쓰던 빈방에 들어와서 살아도 되냐고 물어봤다. 솔직히 결혼한 것도 아니고 지금은 그냥 남인데 어딜 들어온다는 거냐"고 황당해했다.
A씨는 "저 말 듣고 방관 입장에서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에게 공감하며 "반대할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결혼 전인데 벌써 빈대 붙을 생각부터 한다", "넉살 좋게 농담 투로 말한 게 아닌가 보다. 그럼 선 넘은 것", "집안 사정이야 그럴 수 있다 해도 마인드가 어이없다", "내 여동생이라면 솔직히 잘 사는 집안에 좋은 남자랑 결혼하길 바란다", "저 상태로 결혼하면 고생할 게 뻔한데 누가 시집보내겠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