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 첫 주말 식음·가전·이벤트홀 붐벼
2022.06.26 14:20
수정 : 2022.06.26 1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여름 휴가로 다낭에 가기로 했는데, 가기 전에 백화점에서 선글라스도 하나 사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왔어요. 세일하는지 몰랐는데 하고 있길래 한 개 사려다 두 개 샀어요.”
지난 24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7층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만난 임모씨(43)는 들뜬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4세 아들을 안고 있던 남편 박모씨(45)도 "집 앞이라 2~3주에 한번은 오는데, 오늘이 최근 들어 제일 붐비는 편"이라고 말했다.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 4사가 지난 23일 일제히 시즌오프 여름 정기 세일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8층에서 만난 5년차 청소노동자 최모씨는 "코로나 이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손님이 많이 모여들고 있다. 코로나가 한창인 시기엔 쓰레기통을 3시간에 한번 비웠다면 오늘은 2시간에 한번 비웠다"고 말했다.
8층 LG베스트샵 매장엔 결혼을 앞두고 가전제품 상담을 받는 이들이 많았다. 베스트샵 점원은 ”엔데믹으로 혼수 상담받으시려는 분들이 많다”며 ”여유롭게 제품을 보고 상담받으려면 평일 오전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까지 5일간 여름 스타일 제안을 주제로 열린 8층 이벤트홀엔 균일가 구두를 신어보는 고객과 30~50% 가격이 할인된 선글라스를 써보는 고객들이 많았다. 단화를 신어보던 김모씨(58)는 "7월 중순에 결혼한 딸네가 다같이 여행을 가자고 한다.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에서 편하게 입고, 신을 것들을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1층 폼포드, 페라가모 등 브랜드의 패션선글라스를 40% 할인 판매하는 팝업 매대엔 휴가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붐볐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경우 식음매장, 포토부스 등이 특히 붐볐다. 오후 2시께 지하 1층 카멜커피에는 268팀(611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지하1층 대부분의 식음매장은 자리가 꽉 차있었고 대기줄이 길었다. 곤히 잠든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채 22푸드트럭피아자 앞에서 기다리던 이모씨(38)는 "원래 가족끼리 강원도라도 다녀올까 했는데 날씨가 후덥지근해 더현대로 왔다. 햄버거를 먹고 매장을 둘러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의 명소 가든어스는 윌리들이 점령했다. 새 소리 울리던 가든어스에 대형 월리 인형이 들어섰다. 30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포토부스엔 긴줄이 늘어서 있었다.
한편 해외 명품 매장의 경우, 이전보다는 웨이팅 열기가 사그라든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1시반께 더현대서울 구찌, 버버리 등의 매장엔 대기없이 입장할 수 있었고, 프라다 매장에선 6팀만이 대기하고 있어 20여분 기다릴 것을 안내받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명품 매장 직원은 ”오늘은 오후 5시 30분쯤 웨이팅 대기를 마감했다. 평소보다 늦게 마감된 편"이라며 "최근 계속 마감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없어서 못팔던 시기는 끝나가는 것 같다. 아주 인기 있는 상품이 아니면 리셀가도 다 가라앉았다. 코로나와 함께 명품 열기도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