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표 '공모 비서실장' 발표 임박…보은인사 고리 끊을까

      2022.06.26 18:05   수정 : 2022.06.26 18: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인사 철학을 평가할 수 있는 첫 번째 관문인 비서실장 내부 공모가 신청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결과를 공개한다.

앞서 김 당선인은 '측근인사', '보은인사' 등을 배제하기 위해 선거캠프 출신 등을 배제하고 공무원 내부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뽑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3일 공무원 내부망을 통해 직접 쓴 손편지까지 올리며 공모 참여를 독려하는 등 첫 인사에서부터 차별화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김동연, 손편지로 전한 '인사 공정성 약속'

2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당선인은 지난 23일 비서실장 내부 공모와 관련해 공무원들에 직접 손편지까지 보내는 진심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을 도청 내부 공모로 뽑도록 하겠다"며 "도정과 도의 인사에서도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밝힌지 3일만이다.


김 당선인은 편지에서 "저는 오랜 공직 생활을 하며 우수하고 헌신적인 공직자들을 많이 만났다"며 "이번 비서실장 공모는 이러한 신뢰와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한 역량과 헌신 의지가 있는 공직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다린다"며 "선발의 공정성은 제가 담보한다. 저는 해당 직급을 포함, 경기도 내 간부 중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간부는 한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당선인은 "다들 아시다시피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은 중요한 자리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캠프 비서실장들은 후보의 대리인 역할을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며 "이제 도정을 맡게 되면서 도지사 비서실장에 맞는 역량, 도정에 대한 이해, 저와 함께 도민을 위해 헌신할 자세를 갖춘 비서실장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그동안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경우 대부분 선거 캠프 출신들이나 퇴직 공무원들이 비서실장에 임명돼왔다.

이에 따라 김 당선인 인수위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공모신청서를 접수했으며, 오는 30일 전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서실장 내부 공모는 관련 부서인 경기도청 인사과도 철저하게 분리돼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 당선인 인수위 측에서 직접 신청 메일까지 받는 등 외부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여지를 일체 배제했다.

이로 인해 공모 신청 마감 후에도 몇 명이 지원했는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7월 정기 인사 앞두고 '김동연 인사원칙 확인할 수 있는 척도'

이처럼 비서실장 내부 공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파격적인 공모 방식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김 당선인의 '인사원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당장 민선 8기 시작과 더불어 7월에 시행되던 경기도청 정기 인사가 예정돼 있고, 24개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임명과 교체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산하 공공기관의 경우 10여곳의 기관장이 공석으로, 이재명 전 지사의 대선에 따라 나섰던 기관장들이 빠지면서 길게는 1년 가까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

그동안 지방정부에서는 정권이 교체는 과정마다 선거 캠프 등 관련 인사들이 대거 함께 들어오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져왔으며, 매번 '보은인사', '측근인사'라는 논란이 따라다녔다.

실제 민선 7기에는 이 전 지사 선거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했던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이우종 전 경기아트센터 사장, 킨텍스 이화영 대표, 지금은 대장동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관광공사 사장까지 다수가 경기도정에 참여했으며, 심지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인사들도 일부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비서실장 내부 공모 결과를 통해 그동안의 이어져 온 불합리한 '측근인사'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염태영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은 "민선8기 선거캠프 출신이나 인수위 참여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측근인사'나 '보은인사'는 없을 것"이라며 "김 당선인의 성향으로 볼 때 효율적인 인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용진 인수위 부위원장은 "내부 공모를 통해 비서실장을 뽑기로 한 것은 중앙 정부부처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일"이라고 평가하며, 민선 8기 인사 원칙의 변화를 예고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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