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준석 '간장' 발언에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속 타는 듯"
2022.06.27 12:28
수정 : 2022.06.27 14:51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노선웅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이준석 당대표가 자신과 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간장'(간보는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한국말인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속이 타나보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최근 장 의원과 안 의원을 '간장 한사발'이라고 저격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선 최근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선배인 정점식 의원을 추천하고, 친윤(윤석열) 핵심인 장 의원의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하면서 장 의원을 필두로 한 친윤계와 안 의원이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간장 한사발"이라고 두 사람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정당 내부의 파워 게임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등을 언급하면서 "국민들이 생활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고 경제성장을 하지 못하면 그게(당내 파워 싸움이나 헤게모니 다툼) 무슨 소용이 있겠나"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우리가 지금 상대해야 될 부분은 가깝게는 야당을 설득해서 정부의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고,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응해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만드는 데 집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에 대해서 제대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책임 있는 여당의 태도"라며 "그게 제일 중요하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파워게임은 정말로 부질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미래혁신포럼 가입 의사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를 보고 제가 거기에서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고 역할을 할 수가 있다면 그리고 또 그것을 법안으로 만들어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 또 못할 이유는 없는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이어 "포럼이 어떤 방향으로 실행에 옮길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지난 문재인 정권 동안 국민이 분열된 상황이 지금까지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도 국민 분열 결과이지 국정수행 평가만 거기에 나타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책임을 야당과 지난 정부에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