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김범수 센터장 직접 나서라"
2022.06.27 15:38
수정 : 2022.06.27 17:52기사원문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지회)는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반대에 대한 전 계열사 임직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카카오 최대 주주 김 센터장의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가운데, 면담 또한 공개 요청했다.
지회는 이날부터 카카오 전체 계열사 1만5000여명의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모펀드 매각 반대, 사회적 책임 이행 선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노조는 "매각의 주요 당사자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경영진 해명이 부족한 점 △불투명한 매각 진행으로 업무에 지장에 있는 점 등을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이 꼬집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진이 매각설 이후 약식 간담회를 열었지만,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이정대 카카오지회 카카오모빌리티분회 스태프는 "직원은 뒷전인 채 오로지 경영진의 이익만을 위해 진행됐다는 사실에 분개한다"며 "지난해 12월 있었던 카카오페이 블록딜(매도자-매수자 간 주식 대량 매매) 사태와 다를 게 무엇인가.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막혔으니 다른 방법으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하려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회는 남궁 대표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관련 공식 입장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이번 매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 직후 주주친화 정책을 밝힌지 3개월여 만에 매각 카드를 꺼내든 카카오에게 '먹튀그룹'이라는 오명이 더이상 남지 않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센터장과의 면담을 요구한다"며 "모빌리티 플랫폼 상생을 위해 노사 간 머리를 맞대 지혜를 풀어보자"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8일 서울 성남시 판교역 1번출구 부근 카카오아지트 출입구 앞에서 예정됐던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반대' 기자회견은 우천예보 및 판교신사옥 공사 등 출입 제한으로 인해 연기됐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