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폐매트리스 이젠 자동화장비로 '척척'
2022.06.28 09:38
수정 : 2022.06.28 09: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본사를 둔 한 산업용기계제조업체가 발암물질 '라돈' 사태 등으로 처리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폐매트리스를 전자동으로 분해해 재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매트리스 처리물량은 연간 120만개에 달한다. 방사성 물질인 '라돈'을 함유한 폐매트리스 발생량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전국 가정에서 버려지는 폐매트리스는 운반비, 해체 인건비, 폐기물 처리비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위탁처리업체 방기로 불법 재사용 문제까지 야기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처리 과정도 주먹구구식에 그쳐 폐매트리스에 포함된 금속구조재가 소각로에 끼여 기계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같은 이유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발생하는 폐매트리스 처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한곳에 모아 무작정 방치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결국 폐매트리스 불법처리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와 해체에 필요한 시간, 인건비, 안전문제를 빚는 것은 물론 단순한 기계 파쇄작업으로 자원 선순환을 불가능하게 하는 한편 추가로 선별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 이번에 개발된 폐매트리스 처리공법은 이같은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자동화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이 폐매트리스 처리시스템은 수거업체가 싣고 온 폐매트리스를 입고에서부터 이물질 제거를 위한 전처리 과정을 거쳐 자체 특허기술로 개발된 쇠구슬 활용 완전분해 처리, 철제·섬유 부산물 분류작업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화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폐매트리스를 친환경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이같은 자동화시스템의 경우 '철제 스프링 내장형 매트리스 처리장치 및 방법'이라는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서 "모든 공정을 자동화로 처리해 인건비 절감 뿐 아니라 기존의 일반 분쇄장치보다 에너지 소모도 최소화할 수 있어 경제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폐매트리스를 완전 분해해 철 금속과 섬유질 등 부산물을 자동으로 분류하는데도 1분 정도에 가능해 한개 라인에서 하루 480개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정에서 버릴 때 부담하는 있는 폐매트리스 처리비용은 1개당 평균 1만5000원 정도다. 이 가운데 운반비 3000원 가량을 제외하면 수거비 1만2000원 정도를 처리 공장에서 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회사 관계자는 "폐매트리스 처리과정에서 부수입으로 생기는 부산물 수익은 철재 t당 60만원, 화력발전소 연료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섬유질의 경우 t당 4만1000원 받을 수 있어 선순환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의 경우 현재 버려지는 폐매트리스가 연간 14만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이같은 자동화 장비 2대 정도면 충분히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화 장비 제작비용은 대당 5억원, 연간 장비 정비비용 3000만원 정도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