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둥이 한국경마 특별전 ‘인사동 나들이’

      2022.06.29 10:36   수정 : 2022.06.29 10: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한국마사회 말박물관 특별전 ‘한국경마 100년 신바람 100선(韓國競馬 一百年 新風百選)’이 29일부터 2주간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는 신문기사로만 남아있는 1897년 한국경마 맹아, 외국어학교 학생들 나귀경주를 비롯해 매해 전국 9개 공인경마장을 순회하며 열렸던 춘계-추계경마 사진, 장애물 경주 기록, 항아리처럼 생긴 우승 트로피, 김구-이승만 등 지도자 경마장 방문 등 100년간 희귀 자료가 대거 소개된다.

TV도 없고, 극장도 없던 시절, 경마는 남녀노소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빅 이벤트였다.

커다란 말을 타고 지축을 울리며 쏜살같이 달리는 경주야말로 희귀하고도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였다.

경마장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에는 바닷가 매립지, 강변, 운동장, 공원 등 말이 달릴 수 있는 거리가 확보된 장소라면 전국 어디서든 경마가 열렸으며 구경거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인근 지역에선 단체로 기차 관광을 모집했던 신문기사가 확인된다.


고객을 위한 푸짐한 경품행사는 예나 지금이나 주요 관심사였다. 대개 입장권 번호로 행운권을 추첨했는데 컬러TV, 선풍기, 자전거 등 시대마다 선호하는 상품도 변화했다.

추첨과 시상자로는 미스코리아들이 단골이고, 지금은 고인이 되거나 원로인 유명 코미디언-가수가 경마장 공연 주요 출연진이다. 입장권이 10원, 50원 하던 시절,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하고 경마장을 들어서는 신사숙녀 모습도 흥미롭다.

한국마사회 말박물관은 지난 100년간 한국경마에 보내준 국민 성원에 감사하며 한국경마가 가져왔던 새로운 바람, 즐거운 바람 100여 장면을 선정해 한 자리에 모아 추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신설동부터 뚝섬을 거쳐 현재 과천까지 경마장을 찾았던 수많은 고객 모습과 그리운 명마와 기수 모습, 대기록을 달성한 환희의 순간이 올드팬 향수를 자극한다.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은 “특별전을 통해 한국경마가 백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고객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던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 한국경마의 미래 백년도 더 새롭고 신나는 즐거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11일까지 열릴 인사아트센터 전시는 다양한 고객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관람 후기 SNS 업로드 후 해시태그(#한국경마 #한국마사회 #말박물관)를 등록하면 추억의 간식인 말 모양 달고나 또는 복을 부르는 마패 열쇠고리를, 우수 후기로 선정된 5명에게는 아트 편자 또는 쥘부채를 증정한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화요일 휴무) 가능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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