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장단부터 뽑겠다"…단독 원구성 강행 수순 공식화
2022.06.29 11:51
수정 : 2022.06.29 11: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1일 임시국회가 열리는 대로 국회의장단부터 선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월 임시회 소집을 요청한 민주당이 의장단 선출을 통한 단독 원 구성을 공식화하며 정국 주도권 쥐기에 나선 걸로 풀이된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온건파를 중심으로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원구성을 강행할 경우 '검수완박' 입법 강행에 이어 입법 독주 비판론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제 정상화를 위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국회의장단 선거라도 진행해서 국회 운영의 시작을 열어야 할 때가 온 거 같다"고 고 판단하고 있다"고 원구성 강행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가 시급한데 국회가 열리지 않아 민생대책을 국회에서 논의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라며 "여당 지도부의 전향적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의힘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사안을 자신들의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해놓고선 양해나 사과도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하지 않았나"라며 "원내 1당을 발목 잡기 세력으로 공격하는 데만 재미들린 게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박순애 교육부 장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29일) 도래를 기점으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자체 검증 TF 회의를 열고 공세도 이어갔다. 재송부 요청 시한 산이 도래해 30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이 언제든 장관을 임명할 법적 요건이 갖춰진 걸 염두해둔 걸로 보인다.
민주당은 일단 여당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7월 임시회 소집→ 의장단 우선 선출→ 상임위 배분 등 원구성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본회의가 열리면 출석 의원 중 최다선 의원이 임시 의장을 맡아 새 국회의장을 뽑는 절차를 밟게 된다. 민주당 최다선 의원은 6선의 박병석 전 의장이다.
한편 국민의힘도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가 의원들에게 보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는 7월 1일 원내 비상대기령을 발령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