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명 중 1명 쓴다" 디지털위안 공습에 떠는 민간 페이
2022.06.29 18:06
수정 : 2022.06.29 18:06기사원문
■中 5명 중 1명 디지털위안 보유
29일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6월 중순까지 중국에서 디지털위안 사용을 위한 전자지갑 보유자수가 2억6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위안 이용량도 크게 증가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618축제 기간 디지털위안 사용량은 1년 전에 비해 1800%나 증가했다.
실제 지난 5월 2~7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모닝컨설트가 중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19%가 디지털위안 전자지갑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3%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를 선호한다고 했지만, 디지털위안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사람도 60%나 됐다. 이들이 디지털위안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은 것은 △돈세탁이나 부정부패에 이용하기 어렵고(59%) △통화 공급 및 관리를 개선할 수 있으며(57%) △중국 내 이체가 쉽고(57%) △현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50%) 등이다.
디지털위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당장은 필요가 없다(27%) △사용법을 모른다(26%) △다른 간편결제를 선호한다(17%) △현금을 선호한다(15%) △거주지역에서 디지털위안을 사용할 수 없다(9%) △휴대폰이 디지털위안을 지원하지 않는다(4%)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디지털위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72%는 디지털위안을 온라인쇼핑에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67%는 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에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중국 국민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과 중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데에 디지털위안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이용에 동참하고 있다.
■다양한 결제 지원… 금융분야로 확산
디지털위안은 결제에 이용되는 디지털화폐이지만 비트코인(BTC)과는 다르다. 디지털위안은 비트코인과 달리 중앙에서 관리하는 구조로 운영하며, 분산원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능적으로는 비트코인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디지털위안 사용 장려를 위해 자국 내에서 비트코인의 채굴과 사용을 금지시켰다.
현재 중국 내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디지털위안에 대한 시범테스트를 하고 있다. 최근엔 충칭시에서 디지털위안을 통한 세금납부를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은 빠른 시일 내 디지털위안 공식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싼야시 하난루쉰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근처의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지원 디지털위안 학생카드를 선보였다. 결제용 신용카드 역할을 하지만 작은 스마트폰처럼 생긴 것으로 부모들은 자신의 디지털위안 지갑에서 자녀의 디지털위안 학생카드로 디지털위안을 이체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일부 학교에서 이러한 형태의 디지털위안 학생카드로 부모들이 자녀의 위치를 파악하고 용돈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위안은 금융분야에서도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은 고객들이 디지털위안으로 자산관리 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엔 한 중국인이 최초로 디지털위안을 내고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중국 농업은행 쑤저우 지점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콘크리트제조업체에 디지털위안으로 150만달러(약 19억원)를 대출해줬다. 모닝컨설트는 "현재 디지털위안은 거래수수료를 전혀 받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대비 낮은 수수료를 유지해 사용을 장려할 것"이라며 "민간 결제업체들의 영향력을 점차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