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골절상 극복한 '오뚝이' 노경은…62일 만에 등판서 무실점 승리

      2022.06.30 13:48   수정 : 2022.06.30 13:48기사원문
노경은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손가락 골절상에서 회복한 SSG 랜더스의 베테랑 투수 노경은(38)이 62일 만에 1군 복귀전에서 깔끔한 투구를 펼쳐 부활을 알렸다.

노경은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SG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하면서 7-0으로 크게 앞선 가운데 교체된 노경은은 팀이 8-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노경은에게 이 경기는 두 달 전 입은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한 뒤 1군 복귀전였다. 때문에 호투와 승리 모두 의미가 컸다.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노경은은 테스트를 거쳐 SSG에 입단했고,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노경은은 정규시즌 개막 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왔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월28일 부산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지시완의 강습 타구에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은 피했으나 선발진의 이탈로 팀과 개인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착실하게 재활을 진행한 노경은은 지난 18일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실전 감각을 키웠고, 이어 22일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도 구위와 제구에서 합격점을 받아 1군으로 승격됐다.

이날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마이크 터크먼에게 초구를 던진 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오후 6시54분 중단된 경기는 약 38분 뒤에 재개됐다. 흐름이 끊긴 노경은은 터크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곧바로 김태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은권과 김인환을 각각 유격수 플라이로 막고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자초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노경은은 3회 선두타자 박정현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터크먼을 외야 뜬공으로 막은 뒤 김태연을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노경은은 4회 세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낸 뒤 5회 권광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변우혁에게 또 다시 병살타를 이끌어냈고, 이어 노수광을 삼진으로 막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노경은은 7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직구(25개), 포크볼(14개), 투심(11개), 커터(9개), 커브(8개), 슬라이더(2개), 너클볼(2개), 체인지업(1개)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최고 147㎞에 이를 만큼 힘이 있어 한화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할 수 없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투수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부상 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복귀전에서 그 우려의 시선을 걷어냈다.

노경은의 부활은 개인은 물론 팀에도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SSG는 현재 윌머 폰트와 김광현, 이태양,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4명의 선발 체제를 갖추고 있으나 부상과 부진이 겹쳐 2군으로 내려 간 이반 노바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있다.

자연스레 불펜진에 과부하가 쏠리면서 경기 중반까지 리드를 안고 있다가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 사이 한때 5~6경기 차까지 벌어졌던 2위와 격차는 2경기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확실하게 5이닝을 지켜줄 수 있는 노경은의 가세는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노)경은이가 손가락 부상 이후 오랜만에 선발로 경기에 출전해 5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줬다"며 "노경은이 72구로 5이닝을 소화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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