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IB ESS로 전기차 충전사업하나.. "가능성 열려"

      2022.06.30 14:59   수정 : 2022.06.30 14:59기사원문

"롯데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바나듐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VIB ESS)를 기반으로 할지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 아직 실증사업 단계이지만 롯데가 보유한 다양한 고객 접점 인프라에 VIB ESS 초고속 충전 서비스를 조속히 확대하는 시점이 오길 바란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장 겸 첨단소재사업 대표는 스탠다드에너지가 30일 서울 강남구 하이마트 압구정점에서 바나듐이온 배터리(VIB) ESS와 이를 연계한 전기차 급속충전시설 ‘차저5’ 공개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연구·제조 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스탠다드에너지에 약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바나듐이온 배터리 핵심소재인 전해액도 공급한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롯데케미칼, 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1월 VIB ESS와 이를 연계한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운영에 대한 규제샌드박스(실증특례) 과제 승인을 받았다.
지난달 18일부터는 충전 서비스를 시작해 전기차 사용자 150여명이 실제 이용하면서 이날 언론 공개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 갑),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스탠다드 에너지는 현재 영업 중인 전기차 택시(기아 EV6)를 차저5로 급속 충전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충전은 보편적인 전력원인 계통 전력과 VIB ESS 전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이른바 ‘혼류’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전기차 초고속 충전시 대부분 출력이 50kW인 점을 고려하면 약 4배 수준의 충전 속도”라고 말했다. 실제 남은 전력량이 11%였던 택시에 충전기를 꽂자 18분 만에 완충된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배터리 충전 퍼센티지가 빠르게 올라갔다.

이후 축사에 나선 태 의원은 “강남에서 시작된 스탠다드에너지가 롯데케미칼과 협력해 전세계를 주도하는 에너지 기업으로 태어나길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이 대표는 “VIB ESS 연계 충전 서비스는 배터리 소재사와 배터리 제조사 양사간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롯데는 성장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소재 개발 및 사업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현대차그룹, KB자산운용과 손을 잡고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인프라 조성 사업을 벌이기로 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이후 김 대표는 프레젠테이션 발표를 통해 스탠다드에너지의 기술 개발 과정과 향후 사업 전략, 미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바나듐과 물로 만든 것이기에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ESS에 필요한 네 가지 요소인 고효율, 용량 안전성, 낮은 발화위험, 재활용성 등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서울 강남 한복판에 ESS와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움직이는 곳에서도 고성능의 ESS가 안전하게 가동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며 “전기차 충전소는 물론 공장, 주거시설,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이제 롯데 등 주요 파트너와 함께 바나듐이온 배터리 대량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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