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거제시장 당선인 "시장은 정치인 X, 경영인 O"

      2022.06.30 16:09   수정 : 2022.06.30 16:09기사원문
박종우 거제시장 당선인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6.30.© 뉴스1

(거제=뉴스1) 강대한 기자 = “정치인이 시장이 되면 안 된다. 시장이 같은당 시민은 잘 챙기고, 다른당 시민들은 모르는 체할 거냐, 당적은 있겠지만 정치인이 아니라 경영인이 시장이 돼야 한다.



민선8기 시정을 이끌 박종우 경남 거제시장 당선인이 30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거제에서 태어나 거제대학을 졸업하고 거제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지역에 깊은 뿌리를 내렸다.
20여년 전 여주환 마산시장(관선)과 함께 일했던 인연으로 정치에 처음 눈을 떴다고 한다.

그는 “기업인 출신인 김혁규 경남도지사(민선1기) 때 경남은 가장 많이 부흥했다. 저는 관의 시스템과 민간 CEO(최고경영자)가 함께 시정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관에서 예산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면 경영인은 확보한 예산을 어떻게 잘 쓸지에 대해 고민한다는 설명이다.

첫 출마에 당선이라는 결과까지 이룬 비결에 대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으며, 경영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라 했다. 국책사업인 KTX·가덕신공항 등 광역인프라로 도시에 생기를 넣고, 4차산업 육성과 관광산업 활성화로 거제 미래 100년을 꾸민다는 복안이다.

다음은 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정치신인이면서 경선을 거쳐 당선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었다. 승리 원동력은 무엇인지?

▶지금 거제의 경제는 너무나도 힘든 시기다. 그래서 거제경제를 살리라는 거제시민의 염원이라 생각한다. 이제 시장의 자리는 정치가 아닌 경영의 자리가 돼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경영 경험을 가진 저를 선택해주신 의미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관료의 조직과 민간기업의 CEO가 만났을 때 가장 완벽한 혁신을 이끌어간다고 생각한다. 거제시민들께서 바라는 변화와 혁신을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

- 전임 시정에서 잘한 부분과 아쉬운 점은.

▶도시주거환경 개선부문은 높이 평가한다. 일부 구간이지만 전선지중화 사업 등은 반드시 필요한 시도였다. 그러나 경제에서는 시민들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국가 산단조성 사업은 4년 동안 중단돼 있었고 관광상품 개발 또한 멈춰져 있었다.

- 거제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해법은?

▶거제시가 발전하면서 제대로 된 도시계획이 돼 있지 않다.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인해 정리 정돈이 돼 있지 않다. 거제시는 많은 변화가 10년 안에 일어난다. 가덕신공항, KTX거제개통, 고속도로 거제 연장, 거제∼창원간 육로 개통 등 광역교통 체계가 구축되기 때문에 거제시의 전체적인 도시계획을 점검하고,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 미래 지역 먹거리 사업은.

▶10년 후에는 광역권 교통체계가 구축됨으로써 이제는 조선산업에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고, 제대로 된 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거제만의 브랜드를 상품화하는 것이다.

- 거제는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별 변화가 없다. 미래 거제관광 밑그림은.

▶우리 거제시는 고유의 색깔이 없다고들 한다. 색깔이 없다는 것은 문화가 없다는 뜻이다. 18개 면·동에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는 도시, 문화 예술의 도시, 치유와 관광의 도시를 만들고 특히 거제시의 멋진 조선소의 야경을 살려 야간 관광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또 부산과 창원 간의 광역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거쳐 가는 도시가 아닌, 머물 수 있는 휴양도시로 만들겠다.

- 서부경남KTX와 가덕도신공항 등은 거제 발전의 전기가 될 수 있다. 나름대로 계획이 있다면.

▶KTX관련은 종착역 역세권개발 사업이 중요하다. 이미 용역이 진행 중이나 제대로 계획을 세워서 민자유치 등을 통해 KTX효과를 거제 지역경제에 활용해야 한다. 가덕신공항은 배후도시가 중요하다. 배후도시 범위가 20㎞로 확대되면 거제시도 배후도시 범위에 포함이 된다. 반드시 배후도시로 포함하고 신공항사업과 관련해 첨단물류단지와 관광산업단지도 조성해야 한다.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관련 이야기를 안 들어볼 수 없을 것 같다.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수사기관의 판단을 지켜보면 될 일이다. 이제 선거가 끝났다. 선거정국은 이제 접고 거제시민을 위해 매진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마디.

▶존경하고 사랑하는 거제시민께 감사하고 고맙다. 거제시장은 정치적인 논쟁의 자리가 아니다. 시민 여론을 통합해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오직 거제 발전을 위한 고민과 노력에 집중해 나갈 것이다. 거제시장은 특별한 위치가 아니다. 정당을 초월하는 자리다.
거제시민 24만명의 시장이 돼야 한다. 시민 한분 한분의 말씀을 귀담아듣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거제시민 24만명의 행복을 위해 오직 거제시민들만 바라보고 거제시장 직을 수행하겠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