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7월의 독립운동가' 김갑·한흥교·민제호 선생 선정
2022.06.30 17:38
수정 : 2022.06.30 17:38기사원문
보훈처에 따르면 1889년 부산 동래 출신의 김 선생은 1909년 영남 지역 첫 비밀 결사조직 '대동 청년단'에 가입해 항일운동을 했고, 1917년 중국 베이징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다가 동제사에 가입했다.
'동제사'란 1912년 신규식 선생이 중심이 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조직한 최초의 독립운동 단체로서 상하이 한인들의 단결과 젊은 독립 운동가들의 교육을 위해 '박달학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보훈처는 이들 3명의 독립운동가에 대해 "동제사에 가입해 항일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이후 임시정부에서도 주요 임무를 맡아 조국독립을 위해 끝까지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김 선생은 1919년 4월 상하이에 '임시의정원'이 수립되자 경상도 대표 의원으로 활동했고, 임시정부 교통부 위원, 군무위원회 이사, 법제위원 등을 지냈다.
김 선생은 1933년 상하이 프랑스 조계(租界)에 있던 '광제의원'에서 44세에 생을 마감했으며, 당시 임시정부는 선생의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한 선생은 1885년 부산 동래 출신으로 1910년 일본 오카야마(岡山)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1911년 중국 '신해혁명'에 참여하기 위해 상하이로 건너갔다가 항일운동에 본격 투신했다.
한 선생은 신해혁명 때 국민군 참여를 계기로 신 선생 등을 만나 동제사 결성 때부터 활동했고, 항저우(杭州) 의학전문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동제사 동지들의 의료 지원을 전담했다.
이외에도 한 선생은 신채호 선생과 함께 중외통신·신광신보 등을 간행하며 독립운동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도 헌신했다. 한 선생은 1945년 광복 후 귀국해 1967년 82세 일기로 숨을 거뒀다.
또 1890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난 민 선생은 1913년 상하이로 망명해 동제사에 가입한 뒤 한중우호단체 '신아동제사'(新亞同濟社)에서 대외 협력 업무를 맡았다.
민 선생은 이어 1919년 4월 임시의정원 의원에 선출돼 1929년까지 임시정부 대외업무를 수행하며 자금 모집 등도 담당했다.
민 선생은 1932년 한인애국단원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일제의 탄압이 시작되자 상하이 임시정부와 함께 항저우로 피신했으나, 곧 병을 얻어 1932년 4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정부는 김 선생에겐 1986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한 선생과 민 선생에겐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각각 추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